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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 의료·금융·법률 '설명하는 AI'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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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 의료·금융·법률 '설명하는 AI' 개발

국제인공지능학회서 첫 연구성과 공개...구광모 LG그룹 회장, AI를 미래먹거리로 육성
성능은 유지하면서 메모리량 40% 줄이는 AI기술 개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그룹의 인공지능(AI) 전담 조직 'LG AI 연구원'이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 '국제인공지능학회(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AAAI)'를 통해 출범 이후 첫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25일 LG에 따르면 AI연구원은 이번 학회에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설명하는 AI’와 ‘연속 학습’ 분야 논문 등 총 2편을 발표했다.
AAAI는 매년 세계적인 AI 연구기관 등이 참석해 논문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각 나라 AI 경쟁력을 가늠한다. 이에 따라 AAAI에 논문이 채택됐다는 것은 연구 내용과 기술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LG는 지난 2018년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성과와 기술력을 갖고 있는 토론토대학교와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 2편 모두 토론토대와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다.

설명하는 AI'는 단순히 결과만 알려주는 AI가 아니라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결과가 도출됐는지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엑스선 촬영(X-Ray) 이미지를 AI가 분석한 뒤 특정 신체 부위의 이상 유무뿐만 아니라 어떤 이유로 신체 이상 유무를 판단했는 지까지 자세히 설명하는 방식이다.

LG AI 연구원은 토론토대 콘스탄티노스 플라타니오티스(Konstantinos Plataniotis) 교수팀과 공동으로 '설명하는 AI' 기술 연구에 매진해 기존 기술보다 설명의 정확도와 충실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영상 인식 관련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설명하는 AI는 신뢰성이 중요한 의료·금융·법률 분야에서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거나 대체하는 AI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기업 구글도 초기 연구 단계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가 선구자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분야다.
연속 학습은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학습해가는 것을 뜻한다. 마치 사람처럼 단기 메모리를 사용해 과거의 중요한 데이터들을 저장해 새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할 때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면 메모리 사용이 급증하고 데이터 양을 줄이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최대 난제였다.

LG AI 연구원이 이번 논문에 발표한 내용은 AI가 학습할 때 사용하는 메모리는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LG AI 연구원과 토론토대 스캇 새너(Scott Sanner) 교수팀은 데이터 중요도를 측정하는 평가값 '새플리 지표(Shapley value)'를 연속 학습에 최초로 적용해 기존 방식 대비 최대 40%까지 학습 성능을 향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속학습 기술은 국제 학회 CVPR이 지난해 처음 개최한 '연속학습 기술경연 대회'에서 다른 글로벌기업이나 연구기관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AI 분야를 미래 먹거리 분야로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글로벌 최신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설립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세계적인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를 C레벨급 AI 사이언티스트(CSAI·Chief Scientist of AI)로 영입했다.

LG AI 연구원은 2023년까지 전문가 1000여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배경훈 연구원장은 "AI 기술 연구를 고도화해 고객이 직접 기술 발달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젊은 AI 인재를 계속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그룹 4개 계열사는 일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조성한 약 3200억원 규모 펀드에 200억여원을 공동 출자하는 등 AI 분야를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