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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업체 TSMC·UMC가 대량의 물 구매에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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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업체 TSMC·UMC가 대량의 물 구매에 나선 까닭은?

대만의 TSMC과 UMC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 필수적인 용수가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최근 대량 물 구매에 나섰다.  사진=TSMC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의 TSMC과 UMC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 필수적인 용수가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최근 대량 물 구매에 나섰다. 사진=TSMC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의 생산라인 포화로 연초부터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공급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이 자연재해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정전 사태로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NXP,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은 공장을 일주일 넘게 닫아야 했다.
자연재해 여파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와 3위 업체인 대만의 TSMC와 UMC에게도 악몽으로 다가올 수 있다.

대만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 등이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톰스하드웨어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TSMC와 UMC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 필수적인 용수가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최근 대량 물 구매에 나섰다.

두 회사는 모두 3600메트릭톤(metric ton, 1메트릭톤은 1000톤)을 구매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대만 남부 사이언스파크의 용수를 매일17만5000메트릭톤을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활용해 왔는데, 이번에 구매하기로 한 물의 양은 하루 사용량의 2%이다.

대만 반도체 회사들의 조처를 앞으로 닥칠 극심한 불 부족 사태를 고려한 예비적 조치이기도 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섬나라인 대만은 해마다 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정부는 기업들이 노력하면 7∼11%까지 물의 사용 양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가뭄으로 거의 300만 명의 대만 사람들이 물 부족 상황에 노출됐다.

대만 언론들은 지난해는 1964년 이후 가장 극심한 가뭄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대만에 태풍이 지나가지 않았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