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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이후 '전세→월세화' 가속…강남구 매물 90%가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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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이후 '전세→월세화' 가속…강남구 매물 90%가 월세

다방, 전‧월세 매물 조사…최근 4개월 간 월세 비중 4.7%p 증가
강남3구 월세 비중 증가 속도 가팔라, 경기‧인천도 1년새 3.1%p ↑

수도권 월세 매물 비중 추이. 자료=다방이미지 확대보기
수도권 월세 매물 비중 추이. 자료=다방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주택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월세 매물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5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등록된 수도권 전·월세 매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에 비해 이달 월세 매물 비중이 4.7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0월은 임대차법 시행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지난해 2월만해도 다방 앱에 광고 노출된 수도권 전·월세 매물 중 61.54%가 월세였다. 이후 10월 비중(63.09%)이 1.55%p 소폭 증가했지만, 이달에는 67.8%까지 늘었다.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은 서울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달 서울 매물의 월세 비중은 지난해 10월(58.63%) 대비 4.75%p 증가한 63.38%다. 지난해 2월(56.74%)에서 10월까지 1.89%p 상승한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커졌다.

매물 유형별로 보면 서울 원‧투스리룸 월세 비중은 지난해 2월 대비 10월 1.15%p 상승했으며, 올 2월까지 5.06%p 증가한 64.52%로 조사됐다. 아파트도 같은 기간 상승폭이 각각 3.67%p, 4.62%p로 최근 4개월간 증가 폭이 더 컸다.

서울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월세 비중 증가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구 내 월세 비중은 지난해 2월 77.02%에서 이달 88.43%로 1년 새 11.41%p 증가했다. 이달 현재 다방에 광고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전‧월세 매물 10개 중 약 9개가 월세인 셈이다.

같은 기간 서초구(59.41%→69.05%)는 9.64%p, 송파구(57.08%→73.28%)는 16.2%p 급등했다.
경기‧인천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2월 월세 매물 비중은 67.39%였으나 올해 2월 들어 72.38%로 3.11% 가까이 상승했다.

강남3구 월세 매물 비중 추이. 자료=다방이미지 확대보기
강남3구 월세 매물 비중 추이. 자료=다방


박성민 스테이션3 다방 사업마케팅본부 이사는 “최근 1년 간의 자사 매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주택의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 기간이 사실상 4년으로 늘고, 보증금 인상폭은 제한 된데다 최근 금리 인하와 종부세 상향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전세 매물을 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