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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반년만에 최고...부동산 시장에 찬물 끼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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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반년만에 최고...부동산 시장에 찬물 끼얹을까

미국 주택담보대춤 금리가 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택담보대춤 금리가 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로이터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 금리가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약 반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에 육박하면서 지난 1월초 기록한 사상최저치에서 급격한 반전을 보이고 있다.

치솟는 미 국채 수익률이 미 경기회복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야후머니에 따르면 프레디맥이 집계하는 대표적인 모기지 금리인 30년 고정 금리 평균치가 이날 2.97%를 기록했다. 1주일 전 2.81%에서 또 올랐다.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잇달아 저항선 1.3%, 1.4%를 파죽지세로 뚫으며 급등세를 보인데 따른 여파다. 30년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 저항선을 뚫을지 오래다.

미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속에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미 경제에는 아직 부양책이 필요하고, 노동시장 회복도 목표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조기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점을 아무리 외쳐도 시장에는 먹혀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모 소매·서비스업 지표 등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회복을 가리키고 있고, 노동시장에서도 고용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 대규모 추가 부양을 강행하고 있고, 연준도 지금의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굳은 신념을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결국 연준이 아무리 강조해도 결국에는 조기 금리인상,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지며 주식시장 하락세를 부르고 있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

올 첫째주 사상최저 수준인 2.65%까지 떨어졌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이날 3%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뛰면서 주택소유주들, 주택구매자들 모두 이자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기존 주택소유주들의 모기지 차환규모는 1주일새 9% 감소했고, 신축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은 12%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모기지 금리가 앞으로 소폭 하락할 가능성은 잊지만 이같은 약세는 오래 못 가 다시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연말까지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리앨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니얼 헤일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평균 3%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말에는 3.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모기지 금리 상승이 당장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택 공급이 달리는 가운데 수요는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청년층, 감염 위험이 높은 번잡한 도심에서 탈출해 한적한 교외지역에서 재택근무를 하려는 이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되기 전까지는 부동산 열기가 이전보다 기세는 덜하지만 이어질 전망이다.

이때문에 공급물량이 크게 위축된 지금 미 부동산 시장의 최대 현안은 다른 매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어떻게 집을 낙찰받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1월말 현재 매물로 나온 주택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25.7% 급감한 104만채에 그쳤다.

감소폭, 매물규모 모두 사상최저 수준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