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코렐리아 캐피탈’을 통해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에 투자했다고 26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1억 1500만 유로(한화 약 1550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16년 네이버가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에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 행보를 선언한 이후 최대 규모다.
왈라팝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중고거래 서비스로 6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의류·전자기기와 같은 일반적인 소형 품목 외에도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까지 거래된다.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되는 리셀 플랫폼의 특성상, 추후 네이버가 보유한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 등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창출하는 시너지도 가능하다.
글로벌 리셀 시장은 2020년 280억 달러에서 2025년 640억 달러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젠-Z세대(Gen-Z)들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도 그 규모가 더욱 커져가며 ‘리셀 재테크’라는 현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젠-Z세대란 1990년 후반에 출생해 IT기술을 접하고 생활에 자유롭게 활용하는 이들을 말한다.
롭 캐시디 왈라팝 CEO는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와 협력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왈라팝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최고의 사용경험을 제공하자는 왈라팝의 발자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는 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코렐리아 캐피탈은 네이버와 함께 유럽의 우수한 기술 기업들을 만들어 내는 데 함께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에서 개성과 친환경, 가성비를 함께 중시하는 젠-Z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앞선 왓패드 인수, 빅히트 및 YG와의 협업처럼 네이버가 미래 트렌드를 이끌 세대들을 선점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