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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규제에 신용카드사,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 영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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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규제에 신용카드사,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 영업 활발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카드사들은 고신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거나 금리를 인하하면서 고신용자의 카드론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5곳(신한·KB국민·삼성·하나·우리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이용액 규모는 29조4155억 원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가 4조6080억 원으로 전년보다 25.2% 증가했고, 삼성카드 14.6%, 우리카드 14.4%, 신한카드 9% 순으로 늘었다.
특히 10% 미만 금리를 적용받은 이용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고신용자(연 10% 미만 금리) 비중은 지난해 말 28.93%로 지난해 6월 15.66%보다 13.27%포인트나 올랐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도 9.53%에서 12.66%로 증가했으며 신한카드는 2.94%포인트 오른 9.81%, 삼성카드는 1.27%포인트 14.13%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29.16%로 고신용자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롯데카드 13.17%, 하나카드 5.4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고소득자와 고신용자들에 대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통 카드론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평균금리가 10%대로 높아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통한다.

또 카드사들의 우량고객 대상 마케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마이너스카드’을 잇따라 선보였다.

우리카드는 신용카드 보유 고객 중 신용도가 우수한 회원을 대상으로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우카 마이너스론’을 판매 중이다. 이용 한도는 최고 5000만 원, 금리는 연 4.0%~10.0% 범위 내에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진다.

신한카드도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너스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용 한도는 300만~5000만 원, 금리는 연 8.7~21.9% 수준이다. 개인의 카드이용, 신용상태, 타 금융기관 대출금액 등에 따라 한도와 금리가 설정된다.
롯데카드도 마이너스카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의 마이너스카드의 금리는 최저 연 4.95%다.

반면 저신용자 대상 평균 카드론 금리는 오르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7~8등급 카드론 금리는 하나카드 16.92%, 우리카드 18.62%, 삼성카드 19.21%, 신한카드 19.48%, 현대카드 20.29%, 롯데카드 20.45%, KB국민카드 20.55% 순으로 10%대 후반에서 20% 초반으로 높은 수준이다.

9~10등급의 경우 아예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는 카드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9~10등급 대상 카드론을 판매하지 않는 카드사는 3곳이었으나 11월에는 4곳, 12월에는 5곳으로 늘어나면서 현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단 2개사만 9~10등급 대상 카드론을 취급하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