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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변동성에도 美 개미 주식시장 안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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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변동성에도 美 개미 주식시장 안떠나"

도이체방크 "개인투자자 자금 1700억달러 유입 기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부양책이 집행되면 국민들이 정부 지원금을 주식에 투자해 미 증시에 1700억달러(한화 약 188조원)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부양책이 집행되면 국민들이 정부 지원금을 주식에 투자해 미 증시에 1700억달러(한화 약 188조원)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 로이터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주식시장이 펼친 랠리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일부 월가 전략가들과 달리 도이체방크는 이들의 투자 의욕은 연령, 소득, 투자를 시작한 시점 등과 무관하게 전 영역에서 높아 경제재개 이후에도 주식 보유량을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파라그 왓테가 이끄는 도이체방크 전략팀은 24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쪽지에 "중요한 질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 주식투자의 급증세가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서 "조사 결과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젊은 응답자들 비율이 특히 높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극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4650억달러 규모의 현금지급 프로그램이 실현되면, 1700억달러(약 190조6550억원)에 이르는 개미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봤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을 지난해 3월 팬데믹 사태 저점에서 75% 띄어 올리는 데 투자 경험이 짧은 젊은 개미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가 지난 5~9일 미국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이용자 430명을 조사한 결과, 61%가 34세 미만이었다. 또 37%는 추가 재정부양에 따른 현금을 손에 넣으면 이를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1700억달러 넘는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바클레이스캐피털에 따르면 올 들어 글로벌 증시에 들어온 자금(1785억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새로운 개인투자자들은 이전에 오래 투자해온 이들과 몇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레버리지(차입), 옵션 거래 등을 많이 이용하고, 투자 조언을 소셜미디어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연초부터 뉴욕증시를 달군 '게임스톱' 열풍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베츠'(WSB·Wallstreetbets)라는 대화방에서 비롯됐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5%가 지난 1년 새 처음 주식에 투자했고, 절반 이상이 같은 기간 투자 규모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개미들은 나이가 어리고 투자 경험이 짧은 만큼 겁이 없기 때문에 투자성향이 더 공격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디오게임소매체인 게임스톱은 실적 부진으로 시장에서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상당기간 주가가 10달러를 밑돌았지만, 레딧발 강력한 매수세로 지난달 말 48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 최근 40달러 선까지 밀렸던 주가는 간신히 100달러 대를 회복했다.

개미들이 이같은 변동성을 겪고도 주식 투자를 계속하려는 이유로 응답자의 42%는 주식의 투자수익을 첫손에 꼽았다. 또 35%는 자금 여유가 커졌다고 했고, 38%는 투자를 위해 필요한 시간 여유를 들었다. 집에서 투자하기 쉬워진 환경(35%)과 수수료가 공짜인 주식 거래 앱(28%)을 이유로 든 이들도 있었다.

미국 증시에 대한 개미들의 전망은 낙관론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53%가 향후 3개월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고, 68%는 1년 전망을 낙관했다. 또 62%는 주식이 좋은 투자처라면서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중립'은 25%에 그쳤다. 최근 증시에 뛰어든 개미들은 심지어 매도 바람에 주가가 10% 떨어지기 전에는 증시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