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비스니스 인사이더는 유럽 정상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자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서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되지 않았다"며 "저는 66세이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추천 그룹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시행된 임상실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노인들의 입원 위험을 현저하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백신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토마스 메르텐스(Thomas Mertens)는 이번 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독일에서 140만 회분 이상 보관돼 있고, 의료 종사자들 24만 명이 접종을 받았다“다고 전했다.
메르텐스는 BBC 라디오 '투데이'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아들이도록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이것은 심리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불행히도 이 목표에 도달하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익명의 독일 보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노년층에서 8%밖에 효과가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모든 당국이 이 백신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처럼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접종하고 싶은 백신을 선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도 지난 1월 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65세 이상 노년층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준효과적(quasi-ineffective)'으로 보인다는 발언을 해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텔레그램(Le Télégramme)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프랑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70만 회분을 공급받았으나 백신 접종 개시 2주 동안 겨우 10만7000개만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이탈리아도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