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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 엠마 왓슨 은퇴 소문에 ‘해리포터’ 팬들 야단법석…카메론 디아즈 때와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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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 엠마 왓슨 은퇴 소문에 ‘해리포터’ 팬들 야단법석…카메론 디아즈 때와 닮은꼴

최근 영화 활동을 거의 중단하면서 은퇴 소문이 돌고 있는 엠마 왓슨.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영화 활동을 거의 중단하면서 은퇴 소문이 돌고 있는 엠마 왓슨.

‘해리포터’ 팬들의 낙심하는 목소리가 지금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이 여배우에서 은퇴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소식통에 의하면, 엠마는 현재 활동 중단 상태에 들어가 있으며, 새로운 일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한다. 실제 영화정보 사이트 IMDb를 봐도 이후의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는 두 편 모두 상황이 불투명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언제든 포기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엠마는 현재 L.A.에서 약혼자로 소문난 레오 로빈튼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교제한 지 1년 반이 된 로빈튼은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적인 L.A.에서 사업을 벌여 대성공을 거둔 사업가다. 이 매체는 사정을 아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 엠마는 로빈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고 있으며, 장래에 가정을 꾸리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엠마는 현재 30세로 보통이라면 이제부터 싹을 틔워도 이상할 것 없는 젊은 나이로, 은퇴하기엔 턱없이 빠르다. 그러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데뷔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 그동안 그녀는 거의 매년 영화에 출연하며 명문 브라운대를 졸업했고, 유엔조직 ‘UN 위먼’의 친선대사도 맡아왔다.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는 온라인 북클럽 ‘Our Shed Shelf’도 주최해 명상 강사 자격도 취득했다.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도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옷과 비건 소재의 구두로 나타나 “소신을 타협하지 않고 멋을 즐기는 것도 가능한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인터뷰에서 1년 동안 영화 일을 접고 유엔 활동에 전념함으로써 더더욱 유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도 했다. 교양 있고 흥미의 대상이 넓은 그녀는 좋아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것에 더해 영화의 일에 얽매이지 않고 무엇인가 의미가 있는 일을 해나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 활동 20년 만에 은퇴한 카메론 디아즈와 닮은 꼴

여기서 떠올리고 싶은 것은 카메론 디아즈다. 현재 48세인 그녀는 2015년 뮤지션 벤지 메이든과 결혼한 이후 사실상 은퇴한 상태다. 결혼을 앞두고 에이전트에게 더 이상 일을 가져오지 말라고 부탁했고, 2014년 ‘애니(ANNIE)’ 이후에는 베벌리힐스 저택에서 남편과 한적하고 사적인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2019년 말에는 대리모를 통해 47세의 나이에 염원하던 엄마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친구 캐서린 파워와 ‘아발라인(Avaline)’이라는 유기농 와인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다시 사람들 앞에 나섰다. 최근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아내이자 엄마인 것 외에 하는 일은 이 와인 일 뿐이다. 아내와 엄마인 것에 충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영화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기회를 찾지는 않는다. 절대 없다고는 하지 않지만 엄마가 된 지금, 하루에 14시간이나 16시간이나 우리 아이와 떨어져 현장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기네스 팰트로가 주최하는 ‘In goop Health’에 출연했을 때는 “영화에 나올 때는 다른 게 아무것도 없다. 그걸 난 오랫동안 해왔다. 인생에서 뭔가 다른 것을 하기로 내가 결심했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또 “주변에서 뭐든 해주는 영화 현장 상황에 너무 익숙해지는 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내 일은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디아즈는 큰 내면의 평화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디아즈가 데뷔한 것은 1994년 ‘마스크’로 마지막 ‘애니’까지 20년이어서 공교롭게도 활동 기간은 엠마와 같다. 아역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아직도 30세라는 젊음이지만, 엠마도 지금까지처럼 계속 달릴 것이 아니라, 느긋한 페이스의 생활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물론 은퇴는 아직 억측 단계일 뿐 본인의 선언은 없다. 이게 그냥 소문이고 계속 영화에 나온다면 팬들은 환영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팬들은 그동안 많은 꿈을 준 그녀에게 감사하고 새로운 삶을 응원해 줄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