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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버크셔, 지난해 사상 최대 247억 달러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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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버크셔, 지난해 사상 최대 247억 달러 자사주 매입

연례 주주 서한 "미국에 반대로 투자하지 말라 "조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잘못된 대응으로 미국이 만신창이가 됐지만 미국에 대한 신념도 잃지 않았다. 채권투자는 하지 말 것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그는 애플 외에 BNSF철도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BHE)를 100%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미국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통신회사 버라이즌외에 소수 기업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27일(현지시간)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을 통해 이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사주에 247억 달러 투입


그는 지난해 247억 달러어치라는 사상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버크셔의 미래에 대한 낙관을 확인했다.

지난해 4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만도 88억 달러에 이르렀다.

버핏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막대한 현금 보유 용처를 고민한 끝에 나온 결론인 셈이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월 주식시장이 붕괴됐던 당시 많은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주식 매수에 소극적이었다.

스노플레이크 등 일부 주식을 사들여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주식 매수를 꺼렸다.

결과적으로 그는 다른 업체 주식을 사들이기보다 자신의 버크셔 주식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자사주를 대거 매수한 셈이 됐다.

버핏은 올 들어서도 버크셔 자사주 매입을 지속해 40억 달러어치 넘게 추가로 사들였다.

"미국에 투자하라"


버핏의 미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은 "우리의 변함없는 결론은: 결코 미국에 반하는 베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말로 확인됐다.

그는 미국이 230여년 역사 속에서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최선의 조건을 갖춘 나라임이 입증됐다면서 미 경제를 낙관했다.

버핏은 서한에서 "짧은 232년 역사 속에서...미국처럼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인큐베이터는 지금껏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심각한 지장이 있었지만 우리 나라의 경제 진보는 숨가쁘게 이뤄져 왔다"면서 "우리의 변함없는 결론은 결코 미국에 반하는 베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또 버크셔가 미국내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부동산, 공장, 장비 등 미국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말로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버크셔가 보유한 미국 자산 규모는 154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2위가 부동산과 공장, 장비를 1270억 달러어치 보유한 AT&T라고 밝혔다.

"채권투자자들, 암울한 미래 직면"


버핏은 주주들에게 채권 시장에서 빠져 나올 것도 권고했다.

그는 "지금 같은 시절에는 채권이 돈을 묻어둘 장소가 아니다"면서 "전세계 채권 투자자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1년 9월 15.8%였던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말 0.93%로 급락했고, 독일·일본 국채 투자자들은 수조달러 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 주총은 LA에서


버핏은 또 올해 사상처음으로 버크셔 본사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가 아닌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개최 시기는 5월 1일로 정해졌다.

LA는 버핏의 오랜 절친이자 동료인 '오른팔' 찰리 멍거 부회장이 사는 것이다.

한편 버크셔가 이날 공개한 분기실적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358억4000만 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425억2000만 달러를 벌었다.

애플을 비롯해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들의 지분 평가액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반면 버크셔 산하 철도업체 노던벌링턴 등 자체 기업들의 영업실적은 좋지 않아 지난해 9% 감소한 219억2000만 달러 영업이익을 거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