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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코로나19에 생활여행 증가,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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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코로나19에 생활여행 증가,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필요"

국내 여행보험시장이 지난해 3분기부터 조금씩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여행보험시장이 지난해 3분기부터 조금씩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민·관 파트너십과 여행산업·보험산업의 협력을 통해 ‘WITH 코로나19 여행 수요’를 반영한 상품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28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장기화와 여행보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행수요가 생활권역 내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여행보험시장은 국내여행보험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존의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방식이 대부분 어렵게 되면서 여행의 패러다임이 ‘일상 속의 여가’로 전환되는 추세다.

근교에서 짧은 휴가를 즐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야외활동·여가를 결합한 여행, 재택근무 추세에 따라 일과 여행을 연계한 워케이션(Work-ation)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여행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70.4% 감소했으나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56%, 43% 줄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여행보험시장도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으나 코로나19 관련 새로운 보장수요에 대응한 신상품 출시도 이뤄지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과 보험업계는 관광업계의 요청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태국여행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경우 최대 320만 바트(약 1억2000만 원)를 보상하고, 사망할 경우 장례비, 시신 송환비 등으로 320만 바트를 지급하는 ‘코로나19 여행보험’을 개발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제2의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악사(AXA)와 협업해 에티하드항공 이용객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진단 의료비용(최대 15만 유로(약 2억 원))과 격리비용(하루 최대 100유로(약 14만 원))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필리핀 세부퍼시픽은 처브(Chubb)와 공동으로 필리핀 거주자에 한해 자사 항공기 탑승 당일부터 도착 후 2시간 이내 코로나19 양성 판정 시 치료와 입원관련 비용에 대해 최대 100만 페소(약 2300만 원)를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알리안츠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취소·중단, 여행 중 응급의료치료, 긴급 서비스 등을 보장하는 코로나19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했고, 일본 라인파이낸셜은 질병, 상해 등의 사유 이외에도 코로나19 등과 같은 전염병으로 항공, 숙박 등이 취소될 경우 취소수수료를 보상해 주는 여행 취소비용보상보험을 출시했다.

여행 국가들이 사전 통보 없이 입국 제한, 여행 제한, 자가격리 의무 등으로 해외여행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나 국내 여행보험상품 중 여행불편에 대한 보장은 해외여행보험의 항공기·수화물 지연비용 정도로 코로나19 등에 따른 여행 취소·중단과 관련된 보장은 없다.

이에 정성희 연구위원과 문혜정 연구원은 “우리나라 보험산업도 해외사례를 참고해 민·관 파트너십과 여행산업·보험산업의 협력 등을 통한 코로나19 관련 신상품 출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여행산업이 중대한 위기를 겪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방역이 우수한 국가들 간의 협정을 통해 안전한 여행을 보장하는 등 여행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