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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은행들 월마트 역습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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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은행들 월마트 역습에 '초긴장'

핀테크 스타트업 형태로 은행업 진출 태세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사진=로이터
미국 금융 중심가 월스트리트의 주요 은행들이 예상치 못한 역습에 초긴장하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 등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금융업계와 전혀 무관했던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핀테크 스타트업, 즉 인터넷 전문은행 형태로 은행업에 진출할 태세라서다.
FT에 따르면 월마트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오머 이스마일 소매금융부문장과 그의 측근 데이비드 스타크를 최근 함께 영입했다.

스마일은 골드만삭스의 소매금융부문을 기획하고 만들어낸 주역이고 스타크는 스마일 대표를 도와 골드만삭스표 인터넷 전문은행 ‘마커스’를 출범시킨 인물이다.

◇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초긴장하는 이유


월스트리트의 금융사들이 초긴장하는 이유는 월마트가 이들을 영입한 이유가 핀테크 금융업체, 즉 인터넷 전문은행을 출범시키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비슷한 경우다.

월마트 대변인도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하는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월마트가 사실상의 은행업 진출을 결정한 것은 인터넷 전문은행 감독부처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비금융기업도 은행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결정을 지난해 말 내린 덕분이다.

◇ 월마트가 은행업에 뛰어드는 이유

월마트가 우회적인 방법으로나마 은행업에 뛰어들기로 한 것은 월마트를 이용하는 막대한 규모의 고객과 이들에 관한 막대한 데이터를 새로운 수익창출에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의 판단 때문이다.

미국만 따져도 월마트 고객은 1억5000만 명, 월마트 매장은 5300곳이고 이들의 상당수는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월마트가 인터넷 전문은행 형식으로 은행업계에 진출하게 되면 이미 사업이 많이 겹치는 골드만삭스뿐 아니라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월가의 내로라하는 대형 금융사들이 시장을 잠식당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 벤처캐피털업체 리빗캐피털과 합작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차리기로 했고 여기에는 월마트 측에서는 존 퍼너 미국 법인장과 브렛 빅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리빗캐피털 측에서는 마이어 말카 파트너가 경영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리빗캐피털은 게임스톱 사태의 진원지였던 무료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에 투자한 곳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