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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백신 접종한 미국에서 ‘백신 접종 셀카’ 놓고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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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백신 접종한 미국에서 ‘백신 접종 셀카’ 놓고 찬반 논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고 올리는 행동을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LMU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고 올리는 행동을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LMU
“백신을 접종한 내 팔을 살펴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5000만명에 가까워지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한 사람들이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고 올리는 행동을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백신 셀카’ 에티켓 논란이 펼쳐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백신 접종 숫자가 늘면서 그 과정에서 잠깐 셀카를 찍는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서 온·오프란에서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쟁은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칼럼과 애틀랜틱(Atlantic)의 글이 상징적으로 압축하고 있다. 보스턴은 셀카 찬성 측 입장을 대변했다. 보스턴 글로브 칼럼은 ‘백신 셀카에서 잠시 냉정해져라’였으며, 애틀랜틱은 ‘어서 백신 셀카를 공유하라’였다.

백신 셀카 반대 측은 코로나19로 미국에서만 50만명이 숨지고, 세계적으로 250만명이 사망한 것을 고려할 때 웃으면서 백신 접종 장면을 온라인 등에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백신 접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고, 일부 국가는 접종 자체를 시작도 못했기 때문이다. 나이와 환경 등 때문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라면 이런 상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27일까지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4720만명 정도다.

반대 측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백신 접종 거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접종 사실을 올리면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줄여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AP와 여론조사업체 NORC의 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미국인들은 3명 중 1명꼴로 백신 접종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는 부지기수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넘친다.
캐나다 응급전문의 앨런 두루먼드(Alan Drummond)는 “자축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며 “많은 이들이 두려움과 공포로 이 문제(코로나19)를 고민하고 있을 때이니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이들은 “수많은 의료진이 백신 불신 문제와 싸우고 있는데, 가치있는 (백신 접종) 순간을 올리는 것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에서는 셀카 찍기 찬반 논란은 결국 한국 등 백신 접종 후발 국가에서도 불거질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 셀카 촬영에 대한 찬반 여론은 결국 백신 불신 해소와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보탬이 되는 방향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