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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중국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 기업 매출 부풀리기 등 분식 의혹에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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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중국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 기업 매출 부풀리기 등 분식 의혹에 주가 폭락

사진은 중국의 드론개발 전문업체 이항즈넝(億航智能)이 개발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중국의 드론개발 전문업체 이항즈넝(億航智能)이 개발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모습.

사람을 태워 비행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개발과 제조를 하는 중국의 드론 전문업체 광저우 이항즈넝(廣州 億航智能)의 매출 부풀리기 등의 분식 의혹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 16일, 미국의 투자회사 울프팩리서치가 33페이지에 달하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항즈넝이 고객과의 대규모 허위계약을 맺어, 외관상 매출을 부풀렸다고 고발한 것이다.

울프팩은 의심스러운 종목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공매도를 하는 ‘단타매매’로 유명한 리서치 업체로, 이 고발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 주식에 팔자 물량이 쏟아지면서 2월 16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3%나 폭락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차세대 단거리 교통수단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스타트업부터 항공 대기업까지 전 세계의 기업이 개발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4년 창업한 이항은 2019년 12월 나스닥 IPO(신규주식공개)에 성공했다.

한편 문제의 큰 고객인 상하이 비샹즈넝그룹(上海 鵾翔智能科技集団)은 중국의 법인 등기 정보에 의하면 2019년 1월 21일에 설립됐다. 그러나 이항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개 자료에 따르면 상하이 비샹이 이항과의 총액 4억5,000만 위안(약 782억1,450만 원) 매입 계약에 서명한 시기는 회사를 설립한 지 불과 9일 후였다.

■ 매출금 반년 새 7.3배로 급증

이어 넉 달 뒤 상하이 비샹은 추가로 3,000만 위안(약 52억1,430만 원)에 이르는 구매계약을 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등록 자본금은 1,000만 위안(약 117억3,810만 원)에 불과해 “이항과의 계약을 이행할 자금력이 없다”고 울프팩은 지적했다.

게다가 울프팩이 주목한 것이 이항의 외상 매출금의 급증이다.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 말 현재 830만 위안(약 14억4,262만 원)이던 외상 매출금이 반년 뒤인 같은 해 9월 말 현재 6,068만 위안(약 105억4,679만 원)으로 7.3배나 증가했다. 울프팩은 매출액이 급증한 이유를 허위 판매계약으로 매출을 부풀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이항의 기술력과 장래 계획에도 수많은 의문을 던졌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항은 울프팩 보고서에는 다수의 오류, 근거 없는 의견, 정보의 오인이 포함돼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구체적인 반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