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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 생산 3년만에 최고...인플레 압력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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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 생산 3년만에 최고...인플레 압력도 고조

2월 제조업지수 60.8로 1월 지수 58.7보다 2포인트 넘게 상승

미국 제조업 생산이 지난 2월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원자재비 상승으로 심각한 비용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제조업 생산이 지난 2월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원자재비 상승으로 심각한 비용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미국 제조업 생산이 지난달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신규 주문이 몰려든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반영하듯 제조업체들은 원자재비 상승으로 심각한 비용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제조업지수는 60.8로 1월 지수 58.7보다 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58.8도 훌쩍 넘었다.

이 지수는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ISM이 설문조사한 것을 기초로 작성된다.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제조업 활동이 확장되고 있음을 뜻한다.

응답 제조업체들의 절반 이상이 자사 제조업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공개된 2월 제조업 지수는 2018년 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로 자동차 업체들이 일부 조업 중단에 나서는 등 자동차 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는 가운데에도 제조업 활동 확장세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우여곡절 끝에 미 의회를 통과한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지난해 12월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미 경제 회복세 속도를 높이고 있음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다.
내로프 이코노믹스의 조엘 내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경제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1.9%를 차지한다.

2월 제조업 활황세는 전자제품·가구 등이 주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미 노동자의 23.2%가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에 나서면서 집안 생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제품들과 책상 등 사무용 가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미 제조업 활동 팽창을 이끌고 있다.

또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구 등의 수요가 확대됐다.

그러나 이와함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지출하는 비용부담은 약 1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제조업 활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팬데믹 여파로 공급망을 위축되면서 재료비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체들이 지불한 재료비를 지수화한 제조업 가격지수는 1월 82.1에서 2월 86.0으로 뛰었다. 2008년 7월 이후 약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예상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최근 가파른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비록 지난주 후반 이후 수익률 상승세가 급격히 꺾이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경제지표 개선 속에서도 미국의 사상최대 규모 통화·재정정책이 계속되면서 결국 물가가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경제지표 개선 속에서도 미 하원은 지난달 27일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켰다.

제조업 활동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곳곳에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로 물류 문제가 꼽혔다.

ISM 조사에서 제조업체들은 물류망 차질과 노동력 부족으로 계속해서 물류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ISM은 보고서에서 공급망 전체의 고용·공장가동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 이같은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주택시장 활황세 속에 1월 건축 부문 지출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에 따르면 1월 건축 부문 지출은 1.7% 증가한 1조5210억 달러로 200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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