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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성과주의 경영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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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성과주의 경영전략 통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김용범 부회장의 성과주의 경영전략과 체질개선 노력 등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전년 3013억 원에비해 1305억 원(43.3%) 증가한 4318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회사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기간 매출액은 8조469억 원에서 9조1667억 원으로 1조1197억 원(13.9%)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3528억 원에서 6080억 원으로 2553억 원(72.4%) 증가했다.

메리츠화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김 부회장의 성과주의 경영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업계 평가다.

김 부회장은 2015년 취임 직후 중간 지역단을 없앤 후 현장 점포를 본사 직속으로 두는 등 조직실림화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영업 관리 비용을 절약했고, 남은 돈으로 설계사들의 수수료를 인상했다. 이후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6년말 기준 1만1973명에서 지난해 말 2만708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500~600%의 높은 시책(인센티브)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 영업전략으로 GA시장을 장악,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2016년에는 사업가형 지점장제를 도입해 각 지점장에게 지점 운영에 관한 전권을 모두 넘겼다. 사업가형 지점장제는 기존 정규직이던 지점장을 계약직으로 전환해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다.
보험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해 4분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388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삼성화재를 앞질렀다.

자동차보험 인수 심사를 강화하는 등 높은 손해율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는 자동차보험 비중은 과감히 줄였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015년 5.1%에서 지난해 3분기 3.7%로 낮아졌다. 덕분에 메리츠화재의 지난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주요 손보사 중 가장 낮은 79.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내면서 김 부회장의 3연임 가능성도 커졌다. 2018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김 부회장의 임기는 이달 만료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CEO와 사외이사 선임 등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김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생명 증권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삼성화재 증권부장,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부 상무 등을 역임한 일명 삼성맨 출신이다.

2011년 메리츠증권(옛 메리츠종금증권)에 전무(CFO)로 입사한 이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201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