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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헬스케어'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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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헬스케어' 도전기

지난해 현대백화점, 인터파크 등 헬스케어 사업 추진
올해 역시 초반부터 다수 기업 뛰어들며 시장 확대 나서

유통업계가 지난해부터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홍준호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대표(왼쪽)와 서정법 비씨켐 대표가 항암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인터파크이미지 확대보기
유통업계가 지난해부터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홍준호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대표(왼쪽)와 서정법 비씨켐 대표가 항암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인터파크
유통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 사업을 낙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수 유통기업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는 물론 코스메틱을 포함한 화장품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5조 원인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주요 유통기업들이 지난해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하반기 천연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그룹은 뷰티‧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여름 부설 연구소인 바이오융합연구소를 분사해 별도 법인인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IBCC)'를 설립했다. 트렌드 분석과 의료 현장에서의 실제 요구를 즉각 반영해 시장에서 필요한 신약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실제로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곧바로 표적·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비씨켐으로부터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며 항암제 개발에 돌입했다.

풀무원은 건강기능식품에 초점을 맞췄다. 풀무원은 지난해 7월 국내 첫 개인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퍼팩'을 선보이며 서울 방이동 올가홀푸드 매장에 숍인숍 매장을 오픈했다. 다양한 영양제를 소분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는 업계 내 최초 시도다.

유통업계의 이런 모습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식품사업부의 건강기능식품 조직을 건강사업부로 독립·승격시킨 CJ제일제당은 최근 제약·바이오 의약품 부문 경력사원 모집을 개시했다.

2018년 CJ헬스케어(現 HK이노엔)를 한국콜마에 매각한 후 헬스케어 시장에서 첫 행보로 R&D 제약 품질관리(QA), 약리연구, 제약 생산관리 등의 인력 충원을 시도하면서 제약바이오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산둥루캉의약과 합작법인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발을 들인 오리온도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합자법인 설립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으며 진단키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상표 출원 포기로 결론이 났지만 이마트 역시 건강기능식품 자체 브랜드(PB)인 '노파머시(No Pharmacy)'를 준비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17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염두에 두고 특허청에 '노파머시'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지만 약사단체에 강한 반발로 출원을 포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특히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