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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다음은 피자?…냉동 피자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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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다음은 피자?…냉동 피자 시장 '후끈’

1위 오뚜기 필두로 풀무원·CJ제일제당 경쟁 치열

집에서도 외식 못지않은 품질의 피자를 즐길 수 있도록 냉동 피자 맛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이미지 확대보기
집에서도 외식 못지않은 품질의 피자를 즐길 수 있도록 냉동 피자 맛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집밥 트렌드를 타고 냉동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냉동 피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19년 주춤했던 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가능성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는 시장 1위인 오뚜기를 향한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의 추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은 ▲2016년 198억 원 ▲2017년 880억 원 ▲2018년 981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2019년 715억 원으로 줄었다가 ▲2020년 9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하며 다시 성장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간편식 수요의 증가로 올해 규모는 11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성장은 경쟁사의 등장과 전체적인 피자 품질 개선의 영향이 컸다. 급성장을 이룬 2016년은 오뚜기가 처음으로 냉동 피자를 선보였고, 2017년 CJ제일제당이 '고메 피자'로 가세하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2019년 풀무원이 '노엣지 피자'를 출시하면서 냉동 피자 시장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냉동 피자 시장이 정체를 겪었던 이유는 업체들의 제조 경험과 기술력 부족으로 외식 대비 떨어지는 맛 품질 때문이었다. 딱딱한 도우, 부실한 토핑, 식상한 메뉴 등이 냉동 피자를 선호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냉동 피자는 간편하고 저렴하지만, 품질이 떨어져 외식을 택한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에 주요 식품업체들은 선진 제조기술을 도입해 대대적인 맛 개선에 나섰다.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을 개척한 오뚜기는 현재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콤비네이션 피자'를 대표적으로 선보이며 연간 430억 원(내부자료 기준)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동의 1위였던 오뚜기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의 시장 가세 이후 2019년 저온숙성 도우와 자연치즈의 황금비율로 새롭게 리뉴얼하고 다양한 토핑의 신메뉴를 출시하며 피자 품질을 개선했다.

풀무원 '노엣지 피자' 진출 이후 국내 냉동 피자 시장에는 활기가 돌았다.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 '노엣지 피자' 진출 이후 국내 냉동 피자 시장에는 활기가 돌았다. 사진=풀무원

경쟁에 불을 지핀 곳은 풀무원이다.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규모 분기별 추이를 보면, 풀무원 냉동피자의 분기별 매출과 동일한 경향을 보인다. 풀무원 냉동피자 분기 매출 등락에 따라 전체 시장도 비슷하게 등락했다. 현재 풀무원은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라섰다.

풀무원은 냉동피자 시장 진출에 앞서 글로벌 피자 선진국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피자 제조기술을 도입하고 2년간 연구개발했다. 그 결과 피자 끝부분까지 토핑을 풍부하게 덮을 수 있는 공정을 처음으로 도입해 '노엣지·크러스트 피자'를 출시했고, 지난해 냉동피자 매출 335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역시 품질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발효기술 기반의 '3단 발효 숙성' 기술을 적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도우를 완성했다. 가공된 치즈가 아닌 통치즈를 바로 갈아 토핑으로 얹어 치즈의 풍미와 탄력성, 색감을 향상했다. 이에 소비자는 바로 반응했다.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개가 팔리며 제품 체험과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냉동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냉동 베이커리류가 쏟아졌고, 그 종류가 다양해 냉동 피자의 수요가 분화됐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그 사이 업체들은 맛 개선에 주력했고, 현재 소비자들에게 가격 대비 훌륭한 맛으로 호평을 받고 있어 앞으로도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