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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ME 동반성장 생태계 ‘완성’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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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ME 동반성장 생태계 ‘완성’ 나선다

‘무늬’만 동반성장은 가라…네이버, 이커머스 분야 동반성장 기틀 마련
SME 지원 체계화·고도화, 상생 바탕으로 커머스 부문 실적 지속적 상승
프로젝트 ‘꽃2.0’ 시즌2 돌입…오프라인 SME·물류 지원 등으로 확대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하며 가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동반성장 프로젝트인 ‘꽃’이 성과를 내는 동시에 국내 동반성장의 ‘롤모델’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네이버가 사상 최대 실적은 스마트스토어 등 이커머스의 역할이 컸다. 커머스 성장 여부가 네이버의 실적과 직결되는 구조다. 즉 네이버쇼핑의 판매 주체인 SME이 잘 될수록 네이버도 잘 되는 셈이다.

네이버가 단순 플랫폼 구조 개선이 아닌 SME에 대한 근본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국내 대기업들의 무늬만 ‘동반성장’과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 네이버만의 '동반성장' 방법론을 구체화하고 심층화하고 있어 업계 안팎으로부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 SME 동반성장 고도화 나서는 네이버…‘윈윈’ 전략 적중


검색 포털로 시작한 네이버는 이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네이버 브랜드 가치에 따른 진화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네이버가 기본적으로 SME와 동반성장하겠다는 의지와 동시에 실천의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SME와 인터넷 플랫폼의 상생 모델로 새로운 기준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이커머스 성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환경도 한몫했다. 이면에는 네이버가 4년 전부터 신중하게 가다듬은 'SME 동반성장' 프로젝트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 한명숙 네이버 대표가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에게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해 상품을 팔고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겠다는 프로젝트 '꽃' 추진을 이끌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SME 디지털 전환과 다양한 지원책이 파생될 수 있었다. 이는 곧 SME의 활성화를 이끌었고, 네이버 성장이란 선순환 구조의 뼈대로 자리하도록 한 것이 바로 프로젝트 '꽃'인 셈이다.

지난 2일 한 대표는 '프로젝트 꽃'의 5년 성과를 소개한 자리에서 "2016년 4월,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SME들을 위한 비즈니스 툴(tool)로 제공해, 연간 1만 창업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했던 '프로젝트 꽃'이, 42만 스마트스토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SME와의 동반성장 결과는 수치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는 2000만 명, 거래액은 26조8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또 커머스 부문에서 네이버는 지난해 1조89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37.6% 늘어난 수치다. 분기별로 ▲2019년 4분기 매출은 2190억 원 ▲2020년 1분기 2312억 원 ▲ 2분기 2562억 원 ▲3분기 2854억 원 ▲4분기 3168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 또다른 동반성장 준비하는 네이버, '오프라인·글로벌'

네이버는 플랫폼 지원뿐 아니라 실직적인 자금 지원도 적극적 나서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SME를 위한 대출 서비스를 상반기 중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그간 온라인 SME들은 담보나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제 1금융권에서는 대출 상담조차 받기가 어려워 대부분 제 2금융권의 대출이나 고금리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출시한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통해서 금융 이력이 없어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은 씬파일러 사업자에게 비교적 낮은 금리와 높은 대출한도로 자금을 지원해왔다. 이번 SME 대출은 안정적으로 사업성장을 일군 사업자에게는 우리은행을 통해 제 1금융권의 자금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SME 동반성장의 이끌었던 프로젝트 꽃을 발전시켜 '꽃2.0'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온라인에 초점을 맞췄던 '프로젝트 꽃'을 오프라인으로 확대, SME의 물류와 마케팅을 지원하고 창업 생존율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 다양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해 성장을 돕고 글로벌 시장 확대까지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가 지난 1일 경영통합으로 A홀딩스가 출범한 가운데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일본 시장 이식에 나서기로 했다. 커머스 분야의 일본 첫 진출이다. 국내 SME의 판로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과 온라인 플랫폼간의 동반성장 구조가 다르지만 네이버가 추진하는 SME 동반성장은 제조업들도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은 받아들인 필요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네이버의 동반성장 구조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