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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미얀마 쿠데타로 외국인 투자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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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미얀마 쿠데타로 외국인 투자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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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군부 쿠데타가 베트남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미얀마로 향하던 자본투자의 흐름이 베트남으로 전향될 가능성 때문이다.

미얀마의 쿠데타는 이 나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계획을 변경하여 대체 시장, 특히 베트남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이코노믹은 딜스트리트아시아(DealStreetAsia)의 기사를 인용해 '미얀마 시장에만 초점을 맞춘 투자 펀드는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활동범위가 넓은 투자 펀드는 캄보디아, 베트남 등 다른 목적지로 자금을 옮길 계획이다. 이 중 베트남은 가장 큰 매력을 가진 목적지'라고 보도했다.

불페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Vulpes Investment Management)의 벤처 캐피탈 책임자인 필드 피커링(Field Pickering)은 "대유행 후 국경이 재개되면 투자자들이 베트남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드 피커링은 2016년에 미얀마에서 투자기회를 탐색하기 위한 시드 미얀마(Seed Myanmar)라는 투자펀드를 창립한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불안정한 미얀마의 상황은 오히려 다른 인근지역에 투자 열풍을 일으켜 투자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신흥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5년 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메콩 지역의 4 개국(CLMV)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로 동남아지역의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는 중요한 포인트다.

동남아 국가 협회(ASEAN)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CLMV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6.3% 성장했다. 이 중 베트남은 161억 달러를 유치함으로써 FDI를 가장 많이 유치한 국가가 되었고 FDI가 55.9%의 성장률을 달성한 미얀마는 역내 FDI 성장이 가장 빠른 국가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2월 1일에 일어난 군사 쿠데타는 미얀마로 유입될 자본흐름을 막을 수 있다.

카프리아 벤처스(Capria Vetures) 펀드 매니저인 데이브 리처드(Dave Richards)는 “자본흐름이 미얀마에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며 “역내 다른 국가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카프리아가 미얀마와 네팔에 초점을 맞워 일부 국가에 8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카프리아는 이 계획을 중단했고 올해 베트남에서 첫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에서 더 많은 투자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미얀마 시장에만 집중했던 투자자들도 인근 지역으로 투자를 확장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버 캐피탈(Obor Capital)의 앤드류 더크(Andrew Durke) 대표이사는 “많은 투자자들이 미얀마에만 집중하는 전략에서 지역 전략으로 전환할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얀마 사업가들이 사업을 다른 국가로 이전할 수도 있다. 이는 미얀마 국가들에게 큰 손실인 반면,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더크는 베트남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동남아시아 투자 사명을 가지며 단지 재정적 수익만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베트남이 여전히 좋은 선택이다. 지난 10년 간 베트남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카프리아의 리처드에 따르면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인프라에 대한 높은 수요로 사모펀드를 유치할 기회가 높은 반면 베트남은 높은 수준의 인력과 생태계로 벤처 캐피탈 펀드를 유치할 전망이다.

네덜란드 개발 은행인 FMO는 베트남이 중국을 떠나려는 기업의 투자를 맞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딜스트리트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FMO의 관계자는 “정부의 친화적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 자본 배분을 늘리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