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가 자신이 제시한 주주제안을 회사 측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박 상무 측이 법원에 제출한 내용은 정관 개정, 사내·사외이사 선임, 배당 확대 등이다. 그동안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 상무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이 유효한지를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박 상무는 현재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하도록 하고 있는 정관을 사외이사가 매년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하도록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금호석화의 대표이사 회장은 박찬구 회장이다.
박 상무는 개인 최대주주인 자신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라고도 요구했다. 사외이사로는 외국계 로펌인 ‘덴튼스 리’ 소속의 민준기 외국 변호사와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추천했다. 이 전 대표는 박 상무가 보스턴컨설팅에서 근무할 때 상사로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을 요구했다. 배당금 총액은 보통주 2736억원, 우선주 334억원 등 총 3070억원이 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수정 제안을 바탕으로 최종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원래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토를 거쳐 다음 주에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