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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가 “한국은 유료 온라인 라이브 선진국”…코로나 사태 정면돌파 그 힘의 원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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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가 “한국은 유료 온라인 라이브 선진국”…코로나 사태 정면돌파 그 힘의 원천은?

지난해 10월 위버스샵에서 생중계된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에서 방탄소년단이 화면을 통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0월 위버스샵에서 생중계된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에서 방탄소년단이 화면을 통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로나 사태 장기화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 소식이 많았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가까운 ‘희망의 빛’이 된 것이 ‘온라인 라이브’ 공연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온라인 라이브’ 시청이 새로운 습관으로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월 15일에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한국 내 온라인 라이브 조사 결과(2020년)’를 발표했는데, 2월 12일 공개된 일본 내 시장조사 결과와 비교하면서 궁금한 결과 항목을 소개한다.

■ 유료 온라인 라이브 시청 한국은 40%, 일본은 20%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무료 공연에서는 58.1%, 유료 공연에서도 37.9%가 ‘온라인 라이브’ 시청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일본의 유료 ‘온라인 라이브’ 시청률은 18.8%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조사 대상은 만 16세부터 49세였던 데 비해 일본은 18세부터 69세로 연령층이 넓어진 영향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국의 시청 경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한국 음악업계는 온라인 공연으로 선회하는 것이 일본보다 훨씬 빨랐다. 공연 취소가 속속 발표된 것은 2020년 2월부터 3월까지였지만, 4월에는 BTS가 공연을 무료로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오리지널 온라인 라이브 공연 ‘뱅뱅 더 라이브’의 개최를 발표했다. 같은 달에는 ‘몬스타엑스 앤 아이콘 앤 에이핑크’ 등이 틱톡을 통해 합동 라이브를 전달하는 등 지난해 봄 단계에서 많은 인기 아티스트가 어떤 방법으로든 언택트 공연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렇듯 빠른 전환이 실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로나 이전부터 K-POP이 해외 진출의 베이스로서 각종 SNS나 유튜브, V LIVE(네이버가 운영하는 라이브 동영상 전달 서비스)에서의 영상 전개에 주력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일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온라인 공연의 시장규모는 2분기(4~6월) 11억, 3분기(7~9월)가 64억 엔에서 4분기(10월~12월)에 373억 엔으로 급성장했다. K-POP과 비교하면, 초여름까지는 ‘관망’ 또는 ‘준비’ 기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 유료 온라인 라이브의 바람직한 스타일 구축

공연의 주최 측이 리얼한 라이브밖에 제공할 수 없는 매력을 보충하려고, VR(가상현실)나 특수 효과라고 하는 ‘특별한 무엇인가’의 도입을 시도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약 40%의 한국인이 ‘보통 라이브 스타일’을 원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아티스트의 노래와 춤이라는 것이다.

특수 효과나 공들인 영상 등은 어디까지나 아티스트를 북돋우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손을 많이 댈수록 뮤직비디오와의 차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블랙핑크의 공연 총괄이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라 정말 가수가 빛나는 쇼다운 쇼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인 것으로 읽혀진다.

한국인들이 유튜브로 전송을 원하는 이유는 접속의 용이성이다. 온라인 공연에서 선호하는 플랫폼 1위인 유튜브는 일본에서도 친숙한 존재이지만, 2위의 V LIVE는 K-POP의 플랫폼으로서 한국에서는 메이저인 존재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여파로 새로운 전달 플랫폼이 차례차례로 등장하고 있지만,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이나 전달 환경 정비 등 아직도 과제가 많다. 복잡한 인증 시스템에 시간이 걸리거나, 접속자가 몰려 쉽게 볼 수 없는 케이스도 있다. 이 러한 상황은 세계 각국 공통의 현상이다.

■ 코로나 수습 후에도 절반 가까이 시청 의사

한국 조사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수습된 후에도 ‘온라인 라이브’를 보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아 이미 새로운 오락의 새로운 기준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는 모습이다. 한편, 통상 공연(리얼 라이브)에 관해서도 ‘가는 횟수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가 53.3%, ‘전과 변화 없다’가 37.3%라는 결과로부터 현장 공연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고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 혹은 가까이서 개최되는 경우는 리얼하고, 관심도가 그다지 높지 않거나 먼 곳에서 개최되는 경우는 온라인에서 하는 식으로 ‘즐겨움’의 스타일이 주류가 되어 가는 모습이다. 예술가나 주최 측에서도 한 번 무대에 수용 인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나쁠 게 없다.

덧붙여 일본에서 가장 ‘온라인 라이브’에 열광하는 것은 ‘F1’층으로 불리는 젊은 여성이며, 40% 가까이가 시청 경험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 계층이야말로 바로 K-POP이 노리는 타깃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해외 출입국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K-POP에 대한 ‘온라인 라이브’의 수요는 향후에도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