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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 이사 웨슬리 "테슬라, 전기차 경쟁 심해져 투자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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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 이사 웨슬리 "테슬라, 전기차 경쟁 심해져 투자 줄여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전 이사였던 스티브 웨슬리(Steve Westly)는 전기차 분야 경쟁이 가열되면서 테슬라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CNBC방송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전 이사였던 스티브 웨슬리(Steve Westly)는 전기차 분야 경쟁이 가열되면서 테슬라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CNBC방송캡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전 이사였던 스티브 웨슬리(Steve Westly)는 전기차 분야 경쟁이 가열되면서 테슬라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스티브 웨슬리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프로그램 '파워 런치(Power Lunch)'에 출연해 지난해 매출과 향후 전망치를 제시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말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연평균 50%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벤처 펀드 회사 더 웨슬리(The Westly) 그룹의 경영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웨슬리는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에서 왕좌의 자리를 영원히 지킬 수 없다"고 전망했다.

플러그인 자동차 데이터베이스 EV 따르면 테슬라는 2020년 전기차 판매량에서 미국 내 우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주가는 연중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약 360%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에 추가됐고, 2일 종가 기준으로 약 6510억 달러에 달하는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많은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오랫동안 월가의 전장주(battleground stock)였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게 너무 빨리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웨슬리는 대부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테슬라를 따라잡고 있다며 특히 제너럴 모터스(GM)와 폭스바겐 같은 회사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스웨덴 볼보는 오는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 자동차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웨슬리는 "흥미로운 것은 테슬라가 고급차량에서만 고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테슬라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아우디, 포르쉐와도 경쟁해야 하지만, 중국 경쟁업체들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리샹, 샤오펑 등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웨슬리는 "흥미로운 것은 테슬라가 유럽에서 독주해 왔지만 이제는 4위가 됐다"며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 규모를 키우기 위해 새로운 조립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등 내연차 기업만이 전기차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 리비안(Rivian), 피스커(Fisker) 등 스타트업 회사들도 전기차시장 진입을 넘보고 있다.

전기차 기업이 많아지면서 배터리 셀 등 핵심 부품의 공급 문제도 직면해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Adam Jonas)는 지난주 CNBC에 출연해 "솔직히 이것이 현재 우리의 최우선 고민"이라고 말했다.

웨슬리는 업계 전반에 걸쳐 반도체 부족을 특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는 반도체 제조를 위해 조성됐지만 반도체 생산은 중국, 대만, 한국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미국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