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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또 투자 실패?...핀테크 업체 그린실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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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또 투자 실패?...핀테크 업체 그린실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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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로고. 사진=로이터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2019년 15억 달러를 쏟아 부은 영국 핀테크 업체 그린실 캐피털이 파산위기에 몰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위워크에 이어 또 한 번 대규모 투자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됐다.
3일(현지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기업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핀텍업체 그린실 캐피털이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그린실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자문으로 앉히는 등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온갖 스캔들 속에 결국 좌초하게 됐다.

최근 회계 부정 의혹으로 독일금융감독당국인 바핀(BAFIN)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그린실에 대한 회계 감사가 진행 중이다.

그린실은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에 "감독당국의 감사 보고서에서는 은행과 관련한 어떤 불법행위도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그린실이 사업하는 모든 사법관할 지역의 모든 감독당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파산설을 부인했다.

그린실은 전세계 기업과 개인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하는 은행이다.
지난해 1000만여 고객들에게 143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린실의 주력 상품은 공급망 금융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들이 돈을 빌려 대금 청구서를 갚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기에 부정이 숨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린실이 막대한 부채를 숨기는데 공급망 금융을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소프트뱅크 뿐만 아니라 대형 투자은행을 비롯해 여러 금융사들이 대규모로 물린 것으로 보인다.

그린실 파산 위기 방아쇠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가 당겼다. 크레딧 스위스는 1일 그린실과 연관된 100억 달러 펀드를 거래 중지시켰다.

또 글로벌 자산운용사 GAM 홀딩스도 이튿날인 2일 8억4200만 달러 규모의 GAM 그린실 공급망 금융펀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두 곳 모두 그린실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그린실의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모두 손을 털기 시작했다.

그린실 파산은 소프트뱅크에도 심각한 충격을 줄 전망이다.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는 2011년 설립된 그린실에 2019년 15억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이 돈 모두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

그린실은 세계 곳곳에 지사를 갖고 있다.

그린실 근거지는 영국 런던에 있지만 그린실 창업자인 렉스 그린실의 고향인 호주 분더버그에 모기업 본사가 있다.

렉스 그린실은 모건스탠리와 시티뱅크 출신으로 두 은행에서 공급망 금융 업무를 담당했다.

렉스와 그의 동생인 피터 그린실은 그린실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상태로 현재 호주 파산보호법을 통해 재기할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그린실의 독일 자회사는 현재 감독당국인 바핀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바핀은 불법행위를 잡아내 독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