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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연임 여부 등 금감원 인사 문제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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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연임 여부 등 금감원 인사 문제로 '시끌'

노조, 인사적체·특정인사 요직독식·밀실인사 등 불만 제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인사 문제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상 처음 연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윤석헌 금감원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감원 정기인사를 둘러싼 잡음은 지난달 2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지부(금감원 노조)의 '정의란 무엇인가?' 소식지를 시작으로 가시화됐다.
금감원 노조가 채용 비리 연루 직원 승진 문제를 앞세웠지만 내부에 쌓인 인사 불만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인사 적체, 특정 인사 요직 독식, 밀실 인사 등이다.

금감원 노조는 "금감원을 적폐집단으로 전락시켰던 채용 비리 연루자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승진했다"며 "그동안 암묵적으로 공채와 경력의 승진·승급비율(7대 3)과 공채 기수별 안분으로 소외받은 직원을 배려했는데, 이번 인사는 고과 위주의 승자 독식 인사"라고 주장했다.

윤 원장이 지난해 말 조직 개편과 인사 관련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비판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부국장으로 승진한 A씨의 경우 핵심부서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업계와의 유착을 막기 위해 2~3년마다 보직을 순환시키는 금감원에서 이례적인 인사라고 보고 있다.

이후 지난달 25일 금감원 정문 앞 항의집회 등 성명을 거듭하면서 비난 수위가 높아졌다. 윤 원장의 연임만큼은 어떻게든 저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금감원 노조는 전날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오는 5일까지 윤 원장이 거취를 밝히지 않고 버티면 무사히 퇴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압박까지 한 상태다.

금감원 노조는 "금감원에서는 국장은 물론 임원도 함부로 윤 원장에게 고언은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고 '3김 시대'라는 자조적인 유행어가 회자되고 있다. 윤 원장이 자신의 뜻을 잘 따르는 3명의 김씨 임원 이야기만 듣는 비난"이라며 "이번 인사도 원장과 3김 작품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