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에너지 전문지 엘페리오디코 데라 에네르히아(elperiodico de la energia)는 2일(현지시간) “원자력과 환경 국영기업 에누사(ENUSA)가 원전에 사용되는 핵연료 성분의 연소 정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장비를 한국 공기업 Kepco-NF(한전원자력연료)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 수출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해체작업 관련 사용후 핵연료 관리사업에 스페인의 참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에누사의 사용후 핵연료 측정 장비와 시스템은 원전 해체 작업 전후에 핵연료의 평균 연소 수준을 정밀 측정함으로써 연료성분의 연소 프로파일을 작성하는데 활용된다. 현재 스페인 원전 검사에 도입돼 사용 중이다.
한전원자력연료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이번에 수입 계약을 맺은 장비는 ‘경수로 사용후 핵연료 연소도 측정장비’이다”고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구매 금액과 국내 도입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누사는 스페인 원전에 사용되는 핵연료 농축우라늄을 30년 동안 공급해 온 에너지 기업으로 우라늄 구매부터 농축작업, 공급 관리까지 맡고 있다. 자회사 엠그리사(Emgrisa)는 산업폐기물 처리와 오염된 토양과 물의 친환경 처리를 수행한다.
지난 1982년 한국핵연료 주식회사로 출발한 한전원자력연료도 스페인 에누사처럼 국내 모든 원전에 들어가는 농축우라늄 등을 전량 공급하는 핵연료 전문 공기업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핵연료 회사 INB사에 약 1051만 달러(약 120억 원) 규모의 핵연료 지지격자와 소형부품류를 수출해 핵연료 국산기술의 해외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