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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테슬라 더 많이 샀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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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톡톡]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테슬라 더 많이 샀다더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대표. 사진=캐시 우드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대표. 사진=캐시 우드 트위터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로 대박을 터뜨리며 스타 투자자로 떠오른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대표가 테슬라 주가가 ‘후진’하며 위기에 처했다.

캐시 우드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3일(현지 시각) 6.29% 폭락한 12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프터마켓(장후 시간외거래)서도 하락하며, 연초대비 상승 폭도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캐시 우드의 ‘마법’이 ‘저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가 이런 상황으로 몰린 것은 잘 알려진 대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급등 때문이다. 게다가 캐시 우드는 ‘파괴적 혁신’을 하는 고성장 기술주에 ‘몰빵’하는 스타일이다.

캐시 우드는 그동안 테슬라는 물론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은 안전 자산과 같다”는 지론을 펴 왔는데 금리가 뛰며 ‘후견지명’이 될 판이다.

금리 상승은 돈 길을 바꿔놓고 있다. 돈이 기술주에서 에너지, 금융으로 방향을 틀며 아크 이노베이션 대표종목인 테슬라와 스퀘어,텔라닥 헬스, 질로우, 로쿠 등이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 없다더니 금리라는 유령에 ‘황금손’ 캐시 우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캐시 우드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국채 수익률 급등 상황에 동요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시장 달래기도 일일천하에 끝나는 것을 보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다. 월가 은행들은 줄줄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6%에서 6.5%로 높였다. 또 내년도 4.5%에서 5%로 올렸다. JP모간은 미국이 'V'자형 회복을 보이면서 올해 3분기부터 중국보다 더 높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가파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금리 상승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

월가 관계자는 "아크 이노베이션이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에 기술주가 급락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시 우드는 과연 금리 상승이라는 복병을 이겨내고 명성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