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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빠른 변화, 바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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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빠른 변화, 바른 변화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
심상치 않다. 기름에 불이라도 옮겨붙은 듯, 코로나는 우리 사회 변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우리의 일상은 작년과는 다르며 과거의 그 어떤 시대와도 또 다르다. 예전에는 이상했던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마스크 없는 하루는 이제 왠지 허전하다.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살아남는 조직은 가장 강하거나 똑똑한 조직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많은 기업이 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마치 도태되거나 퇴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벼랑 끝에서 사람의 저력이 나오듯 빠르게 변화에 잘 적응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조직이 변하면 조직 구성원들도 자연스럽게 변화에 승차하게 되고 변화에 적응해야만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이러한 강제적인 변화가 항상 조직 구성원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하게 만든다. 두려움을 원동력 삼아 변화했던 조직처럼, 불안감을 원동력 삼아 구성원들은 변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한다. 마음의 조급함 때문일까? 조직도 사람도 빠르게 변화하는 것에 온 힘을 쏟게 된다.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빠른 변화가 바른 변화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많은 조직이 시기에 맞지 않게 변화하는 조숙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빠른 변화가 아닌 바른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조직에 속한 개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잠시 멈춰 지금까지의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나다움이 나의 다음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회고를 통해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나다움을 발견해야 빠른 변화와 바른 변화를 모두 이룰 수 있다.

첫째, 나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내가 해온 역할에서 인정받은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내가 맡았던 수많은 역할 중에서 내가 인정받은 역할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다움이자 내가 계속해서 유지해야 하는 나다움이다. 나의 지금까지의 경험을 책으로 쓴다면 어떤 제목이 어울릴지 생각해 보아도 좋다.

두 번째, 내가 지금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나만의 성공 원칙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 혹은 일하면서 지금까지 마주했던 역경의 순간을 떠올려보고 내가 역경을 넘을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성공 원칙에는 나는 무엇을 잘하며, 무엇을 할 때 빨리 배우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워하는지 등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 원칙은 곧 나의 강점을 의미하며 내가 더 바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하는 청사진이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자. 이때는 내가 평상시에 존경하거나 본받고 싶은 리더의 모습을, 본받고 싶지 않은 리더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내가 본받고 싶은 리더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모습이 아닌 나의 모습이 될 수만 있다면 또 다른 나만의 특별함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일련의 고민을 통해 결국 인정받는데 기여한 나다움과 계속해서 인정받는데 기여할 수 있는 나다움을 구분하고 내가 유지해야 할 나다움과 변화해야 할 나다움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톨스토이는 모든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생각하지만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이처럼 나의 변화에 대한 바른 고민이 빠른 변화가 아닌 바른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특별함에 대해 하루 정도 사색하며 머무는 시간일 것이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