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이날 ‘미국 과학자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차례 접종에 회의적’(U.S. Government Scientists Skeptical of One-Shot Regimen for Pfizer, Moderna Covid Vaccine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연방정부 의원들 일부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1회 접종을 주장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이 이를 비판한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J&J 백신처럼 다른 백신들도 1회 접종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에 회의적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1회 접종은 장기적으로 면역 형성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적극 반박했다.
피터 마크스 미 식품의약국(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WSJ에 이같은 과학자들의 입장을 적극 개진했다. 마크스 박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하고 숨지는 것을 FDA가 허가한 방식으로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을 이른 시간에 높이기 위해 모든 제약사의 백신을 1회만 접종할 수 있도록 권고하자고 제안했다. 한 차례만 백신을 접종해도 일정 부문 예방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니, 일단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WSJ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화이자 백신 1회 접종으로 예방효과가 파악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회 접종 결과 15∼28일간 동안 코로나19 증상을 85%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1회차 접종자 수를 최대한 늘리는 조치를 취했다. 2회차 접종까지의 간격을 최대 12주로 늘린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제약사이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실패한 머크가 미국 연방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J&J 백신 생산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좋은 징조의 하나로 보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