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저축은행, 오픈뱅킹으로 주거래 은행 도약할까?

공유
0

저축은행, 오픈뱅킹으로 주거래 은행 도약할까?

웰컴저축은행, 자사 앱 업그레이드 사활
예금 금리, 시중은행 대비 1% 이상 높아
마이데이터 본격화 시 주거래 은행 도약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가 3월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가 주거래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에 나서는 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가 3월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가 주거래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에 나서는 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가 3월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가 주거래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에 나서는 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자사 앱 업그레이드 사활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3일 자사 '웰컴디지털뱅크' 앱을 3.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체 시스템 편의성 강화, 금융 현황 화면 개선, 평생계좌번호 도입 등 다양한 부문에서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5월 2.0을 선보인 것을 고려한다면 약 2년 만에 이뤄지는 개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저축은행 모바일 풀뱅킹 서비스인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픈뱅킹 발 고객 쟁탈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모바일 뱅킹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에서 주거래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타 업권 고객 유치전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모바일 뱅킹에서 타 금융사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하는 것이 가능해져 예금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보다 쉬워진다.

◇예금 금리, 시중은행 대비 1% 이상 높아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예금 금리가 1% 이상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2%대 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늘리거나 각종 특판을 내세워 시중은행 고객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픈뱅킹 시행을 염두에 두고 높은 이율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저축은행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페퍼룰루 파킹통장, 페퍼룰루 2030 적금을 출시했다.

페퍼룰루 파킹통장은 300만 원 이하의 예치 금액까지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300만 원부터는 이보다 낮은 연 1.5%가 적용되며 최고 2억 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페퍼룰루 2030 적금은 최대 연 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3.5%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가입 기간 12개월에 월 최대 30만 원까지 적립 가능하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과 2030 적금은 오픈뱅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상품을 출시한 면이 있다"며 "페퍼 모바일 뱅킹 앱의 경우 올해 말을 목표로 앱 고도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본격화 시 주거래 은행 도약


아울러 예금 고객을 중심으로 모바일 뱅킹이 활성화된다면 대출 고객 저변을 넓히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제2금융권 오픈뱅킹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채널로 들어오는 자금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오픈뱅킹이 본격화된다면 금융사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나 편의성 제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인가를 획득해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저축은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뱅킹에 이어 마이데이터까지 본격화된다면 금융권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저축은행이 주거래 은행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상당해진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확보한 곳은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웰컴저축은행은 하나카드와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에 있었던 금융기관들 간 경쟁을 강화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대출 금리가 제공될 수 있다"며 "다만 소비자 개인 정보나 보안과 관련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