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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비 “왕실서 인종차별 자살도 생각” 해리 왕자 “아버지와 형은 불쌍” CBS 충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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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비 “왕실서 인종차별 자살도 생각” 해리 왕자 “아버지와 형은 불쌍” CBS 충격 인터뷰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한 CBS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해리 왕자와 메간비.이미지 확대보기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한 CBS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해리 왕자와 메간비.

미국 CBS 방송이 예고편을 통해 “해리 왕자와 메간비의 인터뷰가 끝났다. 전반에는 메간비만, 후반에는 해리 왕자가 가세해 두 사람이 인터뷰했다”고 알렸다.

인터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메간비가 왕실에서 인종차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이 있었다는 발언일 것이다. 궁중의 관리는 아이에게 직함이 없다는 것을 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진할까 하는 우려 섞인 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대화는 가족이 해리 왕자와 한 대화라고 메건비는 말했다. 즉, 왕족 중 누군가가 태어날 아이의 피부색을 문제 삼았다는 것이 된다. 이에 사회자 오프라 씨는 ‘우아!’라고 반응했다.

그는 직함에는 구애받지 않지만, 우리 아들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과 이 가족 중 첫 유색인종 멤버로 다른 손자들과 똑같이 칭호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대 폭탄이 될지도 모른다. 도대체 누가 이런 말을 했는가. 메간비도 이름을 말하지 않았고, 후반에 등장한 해리 왕자도 사회자가 누구냐고 물었지만, 결코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은 어떻게 영연방 왕국이나 영연방에 영향을 줄 것인가. 이들 참가국은 대부분 옛 대영제국의 식민지이고 백인과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다. 하지만 자식에게 직함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여왕의 다른 손자 중에도 직함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여왕의 넷째 아들 에드워드 왕자는 평민과 결혼해 1녀 1남을 낳았지만, 자식들에게는 직함은커녕 공주 왕자의 신분도, 전하의 경칭도 없다. ‘부부의 뜻’이라고 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아내 소피가 푸대접받아 온 것을 생각하면, 메간비도 평민이니까, 아이에게 직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앞뒤가 맞을 것이다.

이후 해리 왕자가 등장하면서 인터뷰는 두 사람이 이뤄졌다. 부부는 경비를 서줄 것을 왕실에 간청했으나 깨끗이 거절당했다고 한다. 해리 왕자는 메간비 없었다면 왕실에서 물러날 수 없었다고 말하며 “나는 (시스템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그것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메건비를 만나는 순간 가장 놀라운 방식으로 두 세계가 충돌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형 윌리엄 왕자에 대해 자신과 똑같이 사로잡혀 있고, 떠나지 못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표현한 ‘huge compassion’은 엄청나게 큰 배려를 가진 연민의 감정을 뜻한다)

해리 왕자는 할머니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해서는 따뜻하게 얘기했지만, 아버지인 장래 국왕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내 아픈 표정을 지으며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했다. 부부는 그들이 하는 말들을 듣고 “가능한 한 경의를 갖고 영국을 떠나면서 왕실을 "지키려 했다”고 말했다. 또 메간비는 영국에 살면서 자살을 원했다고 말하며 “나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그건 아주 분명하고, 사실적이고 두렵고, 끊임없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나를 안아줬는지 나는 기억한다”라며 울먹였다.

해리 왕자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메간비는 “우리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 동화보다 흥미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다이애나비 때문에 상처받은 해리 왕자를 메건비가 구하고, 상처받은 메간비를 해리 왕자는 구했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 밖에 자신들을 괴롭혔던 미디어의 이야기, 결혼식에서의 비화 등도 전해졌다. 전체적으로 드라마처럼 아주 잘 짜여진 인터뷰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