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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고민하는 자세가 있으면 새로운 생각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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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고민하는 자세가 있으면 새로운 생각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이미지 확대보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고민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있으면 새로운 생각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0년 전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한 학생에게 보낸 편지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경상도의 한 고교에 다닌다고 밝힌 한 남학생이 한 신문사 기자를 통해 기업인이자 인생의 선배인 정 부회장에게 묻고 싶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는데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이 직접 장문의 답장을 보낸 것이다.
정 부회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일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일을 억지로 하지 말고 재미있어 하며 계속 고민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찾아옵니다. 대충 ‘이 정도면 됐어’라고 하지 말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자세가 있으면 감사하게도 새로운 생각이라는 선물을 받습니다. 적당히 하는 사람이 무슨 큰 재능이나 있어서 창조적인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으로서 어떻게 학창시절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진솔한 당부도 전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편지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도 자식을 둔 부모이기에 오래전 뉴욕 출장길에 호텔방에서 써서 보낸 기억이 나는데 잠깐 쓰려다 몇 시간을 쓰게 됐다”며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차분히 성숙해지길 바란다는 것과 사업만 생각하는 단순하고 위험한 기계로 성장하면 오히려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학생은 ‘CEO가 되려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청소년들은 어떻게 사고해야 할까’ ‘무언가를 공부하고 배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부터 ‘CEO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가’ 같은 일상적인 궁금증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런 학생의 질문에 대해 “먼저 나는 학생이 미디어에서 본 것처럼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내가 만나본 전설적인 CEO들도 실제로는 평범한 사람들로, 학생도 ‘나도 하면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경영이라는 것은 어느 한순간에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평생 공부해 나가야 하는 것으로 대학생 때 경영학을 반드시 전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학 때는 오히려 문학, 역사, 경제학, 수학, 물리학, 공학 등 조금 더 기초적인 학문을 전공해서 자신의 세계를 깊고 넓게 열어 놓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의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적당히 하는 사람은 창조적일 수 없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새로운 생각이라는 선물을 받는다”며 “모든 사물에 항상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에 혁신의 여지가 있다고 믿어야 창조적인 성공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일상에 대한 질문에는 “낮에 일하는 동안에는 화장실 갈 시간조차 거의 안 나서 약속을 최대한 줄이고 이른 퇴근 후 운동하거나 지인들과 와인 정도 마신다”고 말했다. 학생으로서 배워두면 좋을 것에 대해서는 “수학과 영어, 그리고 한자를 갖추는 게 중요한 시대라 노력하는 게 좋다”며 실질적인 조언을 했다.

정 부회장은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학생은 나이에 비해 많이 성숙하고 그 역시 좋은 것이지만, 학생일 땐 장래에 할 일에 매몰되기보다 자신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발굴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