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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적자' 쿠팡에 미 NYSE는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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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적자' 쿠팡에 미 NYSE는 '환호'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40% 올르며 '한국 이커머스' 세계 시장에 당당히 등장
김범석 의장 "한국 시장 규모 최소 530억 원 …기술 투자로 지속 성장 이끌겠다"

쿠팡 상장 첫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쿠팡의 로고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됐다. 사진=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 상장 첫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쿠팡의 로고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됐다. 사진=쿠팡
쿠팡이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이 이날 최종 공모가인 35달러보다 40.7% 오른 49.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쿠팡의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 3000만 주로 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이날 쿠팡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81% 오른 63.5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쿠팡의 주가는 이날 한때 공모가의 2배 수준인 69달러까지 치솟았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쿠팡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 5000만 달러(약 100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국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약 99조 원)를 넘어섰다. 국내 상장사 중 쿠팡보다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약 489조 원)뿐이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후에도 새벽 배송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위한 투자와 개발을 계속할 것이다"면서 "한국의 지역 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에도 지속해서 투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당분간 국내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최소 530억 원에 이른다"면서 "당분간 국내 시장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국내 시장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된 적자'로 고속성장한 쿠팡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로켓 배송'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적자가 쌓여왔으나 '계획된 적자'라는 기조 아래 외형을 빠르게 불려왔다.

쿠팡이 제출한 신고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매출은 119억 6700만 달러(약 13조 2500억 원), 영업적자는 5억 2770만 달러(약 5800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90.8% 늘었고 영업적자는 전년(6억 4384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개선됐다.

이번 쿠팡의 상장을 두고 국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같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의 의미는 없어졌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90% 성장한 쿠팡이라는 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