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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티니크 백신의 의미…"신의 선물" vs "러시아의 외교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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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티니크 백신의 의미…"신의 선물" vs "러시아의 외교도구"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 사진=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 사진=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
러시아에서 개발된 스푸트니크 브이(Sputnik V) 백신에 대한 동유럽 국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브이는 일부 국가에서는 ‘신의 선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러시아의 선전 도구일 뿐’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동유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지역이며, 이들 지역에서는 옛 맹방이었던 러시아에서 개발된 스푸트니크 백신의 의미가 남다르다.

당장 유럽연합(EU)에서는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동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을 정도이다.

러시아의 동유럽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지역의 불안감을 다시 조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 마셜 펀드(German Marshall Fund)의 폴란드 사무소 소장인 미찰 바라노위스키(Michal Baranowski)는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 공급은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외교의 도구”라며 “러시아의 전략적 목적은 서구의 분열”이라고 강조했다.

바라노위스키 소장은 “일례로 (폴란드) 정부의 이런 위기감은 지난 1일 스푸트니크 백신을 공급받은 직후 폴란드 총리가 백신 접종을 한 직후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백신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도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에서 백신 개발에 앞선 러시아 등의 지원은 당장 급한 불을 끄기에 도움이 된다는 게 외신의 평가이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이 사실상 백신의 수출을 막아놓으면서 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처럼 동유럽 입장에서 스푸트니크 백신은 구세주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스푸트니크 브이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냉담한 반응이었지만 현재 백신을 원하는 국가가 늘어나 공급부족에 직면해 있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브이는 3단계 임상 시험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91.6%의 예방 효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외교전’으로 불리어도 좋으니, 서유럽도 러시아의 정책을 비판만 말고 동유럽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배경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