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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9)] 현대판 우렁각시 영화 '비욘드 러브'…"사랑은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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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9)] 현대판 우렁각시 영화 '비욘드 러브'…"사랑은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송민선 작가의 '우렁각시' 그림.
송민선 작가의 '우렁각시' 그림.
‘우렁각시’라는 예로부터 전해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 내면에는 숨어서 자기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몰래 도와주는 사랑을 의미한다.

사랑이란 원래 상대방이 알아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면에서 우렁각시는 적어도 관객입장에서는 아픈 사랑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참사랑’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렁각시는 사랑을 주어서 행복하고 그녀의 사랑을 받은 신랑은 나중에 우렁각시의 존재를 깨달은 후 한꺼번에 사랑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우렁각시를 콘셉트로 한 ‘러브 비욘드’라는 영화가 기획되어 제작중에 있다고 한다. ‘제국의 아이들’ 출신 남자배우와 가수 윤지수, 아나운서 출신 유튜버 쟈스민이 출연을 확정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지연되었지만 대만스타 크리스와도 계약을 협의 중이다.

고전과 달리 현대에는 우렁각시와 같은 사랑을 하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경제가 어려워져서 유흥가에 나가는 아가씨들은 그들의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그 모습을 숨긴 채 경제적으로 돕는다.

남편의 잘못으로 인하여 상처받은 영혼들은 그 아픔을 다른 사랑으로 보상받으려고 하지만 아픔 뒤로 숨는다. 그러나 순수하고 소박한 꿈을 만들어가던 그들을 현대판 우렁각시로 만드는 것은 구하기 어려워진 일자리 탓이다.또 그녀들을 유흥가로 내모는 우리들이다. 지겨워진 결혼생활이라고 둘러대며 색다른 재미를 찾아나선 남편들이다.

영화에서는 숨을 수밖에 없는 그녀들에 대한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싶어한다. 현대판 우렁각시들은 더 이상 숨지 않으며 당당하게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아니면 그 사람이 바뀔 때까지 우리가 어린 시절 비난했던 양색시는 알고 보니 가족을 미국으로 시민권자로 만들어 초대하기 위한 심청이었고 소위 말하는 돌싱녀들이 여러 남자들과 노래방 다니고 술 마신 것은 그녀 자신들의 행복보다는
이미 태어난 사랑하는 아이들을 잘 키워줄 상대를 찾고 있었던 것이고 먼저 사고 친 전 남편에게 혹시나 갖고 있을 후회나 아픔을 없애주기 위함일 수도 있다는 것을 영화에서는 나타내주려고 한다.

그녀들이 더 용감해지고 사랑을 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나타내지만 결국은 사랑으로 귀결된다.

사랑은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니까, 그런 거니까.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