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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차'의 꼼수...스웨덴 간판 뒤에 숨어 한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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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차'의 꼼수...스웨덴 간판 뒤에 숨어 한국 진출

폴스타코리아 법인 설립, 한국 진출 공식화
볼보에 인수됐다 분사 후 지리차 계열 편입
'폴스타 2' 올해 출시…국내 시장 안착할까

중국 지리자동차 지주사 지리홀딩(Geely Holding)과 볼보자동차가 설립한 스웨덴 전기차 제조사 '폴스타'가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폴스타 2'. 사진=폴스타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지리자동차 지주사 지리홀딩(Geely Holding)과 볼보자동차가 설립한 스웨덴 전기차 제조사 '폴스타'가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폴스타 2'. 사진=폴스타
최근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알고보니 중국 지리자동차가 모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간판 뒤어 숨어 한국 자동차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꼼수가 엿보인다.
폴스타는 지난 11일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5개 지역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외에도 싱가포르, 홍콩, 호주, 뉴질랜드가 폴스타 전기차 출시 지역에 포함됐다.

폴스타는 국내 법인 '폴스타코리아' 설립을 마친 상황이다. 대표이사에는 볼보자동차코리아 출신 함종성 씨가 선임됐다. 함 대표는 10년 넘게 수입차 업계에서 몸담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근무하는 등 굵직한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스타는 볼보 차량을 개조해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다 지난 2009년 볼보차 공식 협력사가 됐다. 2010년 지리차에 매각된 볼보차는 2015년 폴스타를 인수했다. 이후 지리차 지주사 지리홀딩과 볼보차가 합작사 형태로 폴스타를 분사시켰다.

모기업은 지리차이지만 폴스타는 엄연한 스웨덴 자동차 회사라는 점을 강조한다.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와 지리홀딩(지리차 지주사)이 설립한 스웨덴의 독립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볼보차가 지리차에 인수된 직후 한동안 국적 논란에 휘말렸듯 폴스타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폴스타 본사는 스웨덴 예테보리에 있지만 생산 시설은 중국 청두(成都)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생산되는 볼보차의 플래그십(주력 제품) 세단 'S90'이 국내에서 없어서 못 팔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폴스타 역시 볼보차 명성을 십분 활용해 안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외관이 볼보차와 상당히 흡사하다. 특히 볼보차 고유의 주간주행등(DRL) 디자인 '토르의 망치'가 그대로 들어갔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ㄷ'자 후미등(리어램프)도 볼보차를 닮았다.

현재 폴스타는 2개 전기차 라인업(제품군)을 갖췄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전기차 '폴스타 1'은 최고출력이 609마력에 이른다. 폴스타 2는 최고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67.3kg·m를 발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스타는 향후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 3'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출시 모델은 폴스타 2가 유력하다. 폴스타는 "제품 출시 등 준비 상황은 단계별로 진행되며 출시 일정은 각 마켓(시장)별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