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규제' 악재에 비트코인 5만 7000달러로 하락

공유
4

'인도 규제' 악재에 비트코인 5만 7000달러로 하락

"비트코인 사면 처벌"...인도, 가상화폐 금지법안 추진

인도가 전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와 보유 모두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1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가 전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와 보유 모두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1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사진 = 로이터


주말 동안 장중 한때 6만 2000달러 근방까지 치솟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만7000달러대까지 5000달러 이상 추락했다.
인도 정부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는 물론 소유까지도 처벌하는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차익실현 매물까지도 이끌어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43분(한국시간 오후 10시 4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87% 이상 하락한 5만685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에 서명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로 이어져 13일 비트코인 가경은 6만 200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앞서 테슬라, 페이팔, 스퀘어에 이어 중국 IT기업 메이투 등 글로벌 기업들이 비트코인 투자와 결제 수단 허용 계획을 밝힌 것도 영향을 끼쳤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인도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인도 정부가 가상자산을 거래하거나 소유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 관료는 로이터 측에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 전에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계좌를 정리할 수 있도록 최장 6개월까지 유예 기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예 기간 이후에는 가상자산 발행, 채굴, 거래, 이체, 양도는 물론 단순 보유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물릴 계획이다. 인도 재무부는 이에 대해 답변을 피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 가상자산 규제 법안을 지지하고 있고, 그가 속한 정당인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법안은 이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인도는 가상화폐 보유를 불법으로 만든 첫번째 주요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도 가상화폐 채굴과 거래는 금지하지만 보유에 불이익을 주지는 않고 있다.

가상자산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중국도 이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진 않고 있다. 인도는 개인간(P2P) 비트코인 이체규모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가이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인도 국민은 800만명에 이르고 보유규모도 1000억루피(원화 약 1조56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자문사인 드비어그룹의 니겔 그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일부로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규제도 필요해졌다”면서 “비트코인과 여타 가상자산도 다른 금융자산들과 사실상 동일한 잣대로 규제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가상자산이 글로벌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는 위험이 줄어들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마이클 휴손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다소 냉각돼 5만60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1인당 1400달러의 미국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에 비트코인(BTC)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마이클 세일러는 14일 비트코인 재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팀 쿡 애플 CEO를 향해 "만약 매년 100%씩 성장하는 1000억달러 규모의 회사를 인수한다면 수익이 나지 않겠는가"라면서 "비트코인은 시가총액이 수천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30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규모의) 디즈니를 인수하는 것보단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게 훨씬 수지맞는 장사"라면서 "디즈니를 인수하면 높은 복합성과 위험성을 떠안게 되고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게 되지만 비트코인 투자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2일 트위터에서 262BTC를 추가 매입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매수에 들어간 자금은 1500만달러로, 평균 매수 단가는 5만7146달러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