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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유나이티드항공 등 매각 7억달러 평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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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유나이티드항공 등 매각 7억달러 평가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난해 자신의 평소 지론을 어겨 7억 달러 이상의 평가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IBD)는 15일(현지시간) "한 번 사면 평생토록 보유하라"고 강조해 온 버핏이 지난해 스스로의 계명을 어겨가면서 에너지 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과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 주식을 매각해 큰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유가가 폭락하고, 항공산업이 추락하자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인 버핏은 펀더멘털이 달라졌다면서 2분기 중에 이들 2개 주식을 털어버렸다.

버핏은 시장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평생 갖고 갈 주식을 사라고 입이 닳도록 강조해 왔다.

그러나 버핏이 자신의 신념까지 깨고 매각한 이들 2개 종목은 올들어 반전을 나타내고 있다.

옥시덴털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올들어 상승률 4위 종목이다. 유가 상승 흐름 속에 77% 폭등했다.

또 유나이티드 항공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속에 항공산업 회복의 서광이 비치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들어 30% 넘게 주가가 급등해 S&P500 지수 내 상승폭 상위 20%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버핏이 이들 주식을 왜 매각했는지는 자명하다.
옥시덴털은 지난해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종목이다. 유가 폭락 속에 옥시덴털 주가는 지난해 77% 폭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지난해 주가가 반토막 나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5번째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종목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경기팽창 기댁감 속에 가치주가 뛰면서 지난해 최악을 기록한 주식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S&500 편입 500개 기업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보였던 하위 50개 기업들이 올들어서는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평균 33%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올들어 S&P500 지수가 5% 상승한 것에 비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위 10개 기업 상승세는 더 두드러져 올들어 44.8% 폭등했다. 대부분 에너지 업체들이다.

특히 버핏이 지난해 전량 매각한 옥시덴털은 올들어 76.9% 폭등하며 30.63 달러로 뛰었다. 버핏은 지난해 2분기에 옥시덴털 지분 약 1900만주를 털어버렸다. 2분기 말 옥시덴털 주가는 18.30 달러를 기록했다.

당시로서는 버핏의 판단이 옳았을지 모르지만 그가 자신의 신념을 이어가 계속 붙들고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버핏이 당시 털어낸 옥시덴털 지분 가치는 지금 시가로 따지면 2억3300만 달러에 이른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비슷하다.

유나이티드 주가는 지난해 2분기 말 주당 34.61 달러로 추락했다. 버핏이 유나이티드 전량을 매각한 시점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올들어 30% 급등했다.

지난해 2분기 버핏이 유나이티드 지분 2210만주를 매각하지 않고 지금 팔았자면 4억8000만 달러를 더 받았을 수 있다.

버핏이 이들 주식을 매각해 이후 상승세를 탄 자산을 사들이기는 했지만 버크셔에 막대한 현금이 쌓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의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내린 결정이 스스로에게 타격을 줬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