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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터키 등 신흥국들, 줄줄이 금리인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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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터키 등 신흥국들, 줄줄이 금리인상 나서나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신흥국들이 금리 상승이라는 새 시대에 맞닥뜨리게 됐다.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신흥국들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 파이낸스는 15일(현지시간) 이번주 브라질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전의 금리인하 시기는 이제 끝이 났다고 전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에 이어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조만간 금리인상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도 예상보다 조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의 금리인상 전망은 미국의 1조9000억 달러 추가 경기부양 속에 달라진 세계 경제 지평에 따른 것이다.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상품 가격 상승세와 전세계 채권 수익률 상승 압력을 높이는 한편 신흥국 통화 가치는 하강 압박을 받고 있다.

자본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들의 금리 상승에 맞춰 신흥국들의 금리가 올라가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

이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경제 침체가 계속되는 신흥국들에는 이중의 고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추가 부양이 필요하지만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시장·실물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라는 모순된 정책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식료품 가격을 비롯해 소비자물가가 뛰는 상황이어서 가난한 나라들에는 더 큰 고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멘 라인하트는 한 인터뷰에서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그 충격이 매우 불공평하게 미칠 것이란 점에서 불평등 문제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면서 터키와 나이지리아를 위험국으로 분류했다.

라인하트는 이어 "신흥국들이 통화가치 하락 효과를 통제하기 위해 또 인플레이션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일련의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벌써 대비에 나서고 있다.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지난해 3.3%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0.5% 하락했다.

반면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유가가 약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품 가격 상승세 속에 올들어 10% 폭등했다.

금리 상승은 코로나19 기간 부채 비중을 대폭 높인 신흥국들에 부채부담 급증이라는 또 다른 부담을 줄 전망이다.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은 지난해 250%로 높아졌다. 신흥국 정부, 가계, 기업들이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외국 자본 24조 달러를 끌어들인데 따른 것이다.

중국, 터키, 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부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쟈드 다우드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곤경에 처했다면서 신흥국들이 아직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를 벗어나지도 못한 상태에서 금리인상 채비를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부양책을 접기도 쉽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는 아직은 경기부양책을 접을 때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더딘 것도 신흥국들에 또 다른 부담이다.

선진국들에 비해 백신 확보에서 뒤처지면서 통상 경기회복 선도자 역할을 했던 신흥국들이 이번에는 그 역할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 내주고 있다.

선진국들이 올해 말까지 접종을 완료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신흥국들은 내년 상반기는 돼야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본유출 압박에 직면한 신흥국들이 줄줄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브라질이 0.5%포인트 높여 2.5%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18일에는 터키가 1.0%포인트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19일에는 러시아가 금리인상 논의를 시작해 현재 4.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해 말까지 1.25%포인트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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