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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미 국채·게임스톱 공매도, 1년 내 물가 4%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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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미 국채·게임스톱 공매도, 1년 내 물가 4% 예상"

야후 파이낸스 보도..."대규모 경기부양이 원인"

은퇴한 전설적인 투자자 빌 그로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은퇴한 전설적인 투자자 빌 그로스. 사진=로이터
은퇴한 전설적인 투자자 빌 그로스가 미 국채와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으며 현재 2%를 밑돌고 있는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최고 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파이낸스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16일(현지시간) 그로스가 블룸버그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로스는 한 때 '채권왕'으로 불릴 정도로 미 국채 시장을 쥐락펴락 한 인물로 세계 최대 채권펀드였던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코(핌코) 공동창업자다. 지금은 자신의 자선재단 기금을 운용한다.

그는 선물시장에서 자신이 10년 만기 미 국채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공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 가격 상승세와 미국 달러 약세, 대규모 경기부양에 다른 수요 확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를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인플레이션은 지금은 2%를 밑돌고 있지만 앞으로 수개월 안에는 더 이상 2% 밑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면서 "3~4% 인플레이션이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현재 1.6% 수준인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금보다 0.35%포인트 정도 더 낮은 수준일 때 공매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채를 매각하는 대부분 다른 투자자들처럼 그 역시 지난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1조9000억 달러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회복 탄력을 받고 있는 미 경제의 팽창이 급속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해지고, 결국 금리가 오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에서는 원금이 증가하고, 디플레이션에서는 감소하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수단인 10년만기 미 국채 인플레이션 보호 증권(TIPS) 수익률은 이날 201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시장의 채권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잘 드러냈다.

그로스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4월 바닥을 치고 40% 가까이 폭등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석달, 반년, 또는 1년 안에 인플레이션이 3~4%를 웃돌 것"이라면서 이때문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궤도를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76세의 그로스에게 미 국채는 친숙한 투자 대상이다. 한때 세계 최대 채권펀드에서 미 국채를 주물렀다.

그러나 동업자들과 논쟁 끝에 2014년 핌코를 떠난 뒤 그의 투자 관행에는 살짝 변화가 왔다. 그로스는 2019년 은퇴할 때까지 제이너스 언컨스트레인드 펀드를 운영하면서 옵션 가격 책정 오판에 따른 이득을 노리고 변동성이 높아지면 매도에 나서곤 했다.

이 같은 변화가 그를 1월의 게임스톱 공매도 광풍으로 몰아넣었다. 그로스는 게임스톱 주식 공매도로 결국에는 큰 돈을 만졌다고 밝혔다. 일정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인 콜 옵션을 팔아 초반 어려움을 겪고 결국에는 큰 이윤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는 계약이 실행되는 가격을 150 달러와 200 달러로 설정했고, 초기에는 개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여 가격을 400 달러 가까이로 끌어올리는 바람에 1000만 달러 평가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끝까지 버텼다면서 결국 게임스톱 주가가 폭락하면서 약 1000만 달러를 손에 쥐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다시 게임스톱 공매도에 뛰어들었다면서 주식을 250 달러, 300 달러에 살 수 있는 콜 옵션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210 달러 수준인 게임스톱 주가가 이 가격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이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로스는 "시장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 지금은 콜 옵션 매수자가 아닌 매도자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