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5G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화웨이의 송리우핑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애플 및 삼성전자와 로열티 요율과 크로스 라이선스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퀄컴,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사보다 낮은 요금을 부과할 것을 약속했다.
스마트폰을 놓고 특허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커넥티드 카, 스마트 홈, 로봇 수술 등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에서 경쟁하는 거대 기술 기업들과 함께 자리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을 거의 마비시킨 미국의 제재와 씨름하고 있다.
미국의 퀄컴은 애플과 같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기술에 로열티를 부과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업체들과 금액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애플은 모든 아이폰에 대해 7.50달러의 높은 로열티를 부과한 것에 대해 퀄컴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퀄컴은 이를 “기본 기술 특허에 대한 작은 대가”라며 양보하지 않았다.
화웨이도 미국의 제재가 미국 기업과의 크로스 라이선스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에릭슨이나 노키아와 비교해 특허 비용을 재산정해 요율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5G가 주류를 이루면서 향후 자율주행차부터 사물인터넷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해짐에 따라 특허 분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과 에릭슨 등 특허권 소유주들은 원천기술을 통해 누가 이익을 얻을 것인지를 놓고 공방을 벌여 왔다.
전 세계의 규제 당국과 법원은 수시로 제기된 특허 소송에서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리고 ‘특허 소유주가 특허의 제3자 사용을 제한할 권리가 있는가’ 등의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화웨이 측은 분쟁 발생 시 특허권을 어떻게 집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