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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롯데손보 신임 대표, 수익성·RBC비율 개선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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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롯데손보 신임 대표, 수익성·RBC비율 개선 등 과제 산적

이명재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롯데손해보험
이명재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롯데손해보험
새롭게 롯데손해보험의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보험 대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롯데손보는 수익성과 지급여력(RBC)비율이 악화된 상황으로 풀어야 할 당면과제가 산적해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보험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롯데손보는 이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현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이사는 롯데손보의 가치 제고(Value-up) 전략 수립과 체질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대규모 자산손상과 RBC비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사임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6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19년(-512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으로 2019년보다 무려 2200억 원을 아꼈음에도 투자 이익이 1816억 원이나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영업이익도 20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손보가 주로 투자한 항공기와 호텔 등이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2019년 대주주 변경 이후 내재가치(Embedded Value)를 높이는 것을 경영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장기저축성보험을 중단했으며 자동차보험을 축소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롯데손보의 매출액은 2조23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포트폴리오 개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내정자는 알리안츠생명 대표 시절 보장성보험 비중을 약 80%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RBC비율에 대한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3분기 말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이 193% 수준이라고 밝혔다가 지난달 말 20%포인트 이상 낮아진 169%로 정정공시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넘겼지만 손보업계 평균 RBC비율인 248%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내정자는 취임 후 관련 지표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내정자는 한국휴렛팩커드 법무 헤드를 거쳐 2003년 알리안츠생명보험 입사해 법률고문·경영지원실장·부사장직을 역임했다. 이후 알리안츠그룹 아태지역본부 총괄 임원을 지낸 뒤 2013년부터 3년간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내정자는 사업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적극적인 엑시트(투자금회수)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신임 이명재 대표이사는 2013년부터 3년간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보험 금융 대기업인 알리안츠그룹에서 13년간 선진 보험경영 기법을 익힌 보험 전문가”라며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가치 제고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또 “오랜 기간 글로벌 보험그룹의 아시아‧태평양 헤드와 한국 대표를 역임하면서 보여준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보험서비스 제공과 디지털 전략의 실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