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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료산업 (2) 절대강자는? ] 미국 카길, 연 매출 1146억 달러로 1위... 한국선 하림이 대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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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료산업 (2) 절대강자는? ] 미국 카길, 연 매출 1146억 달러로 1위... 한국선 하림이 대표주자

타이슨푸드-뉴트레코, 2~3위 차지... CJ제일제당 등 사업확대 불구 덩치 더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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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길 홈페이지
■ 글 싣는 순서

(1) 천문학적 시장규모

(2 ) 절대강자는 누구?


(3) 꿈의 사료, 곤충 사료가 뜬다

(4) 넘어야 할 벽,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GMO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그간 육류, 유제품, 어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온 것을 주시하면서 2050년까지 식량 수요가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대략 6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2023년까지 1인당 육류 섭취가 77.82파운드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와 함께 소득이 늘면서 동물성 단백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육류 생산량은 거의 70%, 양식업 90%, 유제품 55% 증가 등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육류기반 식품의 높은 섭취량은 원재료인 동물 수요와 함께 관련 사료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함을 의미한다. 배합사료 시장의 성장 가속화를 초래한다.

사료업계는 전 세계 배합 사료 생산량을 연간 10억t 이상으로 추산하고 세계 상업용 사료 제조가 연간 4000억 달러 이상 매출액을 창출할 것으로 보면서 성장세가 2050년까지는 현재 규모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우리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동물 사료 산업에 도전할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사료산업 TOP5

우선 우리의 현 위치와 기회 요인을 파악하기에 앞서 글로벌 사료 산업의 절대강자를 알아 보자.

포브스와 포춘 등을 참고해 매출 기준으로 절대강자를 선별하였다

1. 카길 주식회사(미국)

매출: 1146억 달러, 직원 수: 15만5000명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5128억 달러의 22% 정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곡물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 10대 동물 사료 업체 1위로 70개국 280개소에서 운영되는 동물 영양 단백과 농업, 금융, 산업적 이해관계에 참여하고 있다.

본사는 미니애폴리스에 있으며 1865년 윌리엄 월리스 카길(William Wallace Cargill)이 설립했다. 당초 곡물 저장 시설에서 출발했고 150년이 지난 지금, 동물 사료 분야에서 가장 큰 핵심 업체 중 하나다.

또한, 설탕, 정제유, 초콜릿, 칠면조 등 농특산물도 제조·유통은 물론 상품 거래, 위험 관리, 운송 서비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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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길 홈페이지

2. 타이슨 푸드(미국)

매출: 431억 달러, 직원 수: 11만 명

1935년 아칸소주 스프링데일에 기반을 두고 설립된 식품 산업 회사로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원료 제품과 123개의 식품 가공 식물 제품을 생산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생산업체이며, 연간 미국에서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세계 각 곳에 300개의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미국에 100개 이상의 사업장을 두고 있다.

3. 뉴트레코(네덜란드)

매출: 280억 달러, 직원 수: 11만 명

1994년 설립된 네덜란드의 동물 영양, 생선 사료, 가공육 제품 유통업체이다.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자회사인 양어장 사료를 생산하는 ‘스크레팅’을 통해 물고기와 새우 사료를 동물 영양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유럽에 15개 생산시설, 미국 17개 동물 사료공장, 아시아에 3개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4. 랜드오레이크 주식회사(미국)

매출: 138억8000만 달러, 직원 수: 1만 명

1921년 설립된 미니애폴리스에 기반을 둔 농업협동조합으로 낙농업에 주력하고 있다. 버터와 같은 유제품의 인기 유통업체로서 동물 사료도 판매한다. 다양한 동물 종의 식량이 개발되는 농장으로 첨단 연구 시설을 소유하고 있다. 2020년 포춘500에서 232위에 올라 있다.

5. 뉴호퍼 류허(중국)

매출: 119억 달러, 직원 수: 6만 명

1998년 설립된 뉴 호프 류허(New Hope Liuhe Co)는 돼지 사료, 닭 사료, 수생 사료, 오리 사료, 육류 제품의 제조 및 유통에 주로 종사한다. 거의 500개의 지점과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상 글로벌 절대강자 5위까지를 알아보았는데 미국과 네덜란드, 중국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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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림 홈페이지


◇아시아 사료산업 5대 강자


글로벌 사료시장에서 TOP5에 속하는 기업은 중국의 뉴호퍼 류허가 유일하다. 비교대상을 아시아로 좁혀서 살펴보면 한국의 현 위치를 알 수 있다.

아시아의 동물성 단백질 소비는 중국을 필두로 인도, 동남아 국가들의 소득 증가와 함께 급격히 늘고 있다.

유엔식량기구의 의뢰를 받아 사료생산 리서치를 수행하는 올테크(Alltech)가 최근 조사한 아시아 5대 사료 생산국은 중국이 1위로 아시아 5개 국가 전체 생산량(2020년, 3억4660만 메트릭톤) 가운데 69.2%를 차지한다. 2위는 인도로 11.3%, 3위는 일본으로 7.2%, 4위는 태국 으로 6.1%, 5위는 한국으로 6%를 차지한다.

한편, 중국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급증하면서 사료생산에 대한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생산규모에 있어 국가 단위로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사료산업의 현주소


우리나라는 사료 생산 규모에 있어서 아시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료산업은 여전히 미국계 카길에그리퓨나가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선 규모를 살펴보자. 2020년 11월까지의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1901만6000t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11월 누계 생산지수(91%)를 감안하는 경우 2020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 2053만6000t 대비 1.4% 증가한 2082만5000t이 전망되어 재차 생산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2021년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 달성한 2000만t 시대가 2020년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성, 2020년 11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부, ASF 이후 돼지 재입식 진행,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 등 변동성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이면서 2021년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2037만6000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사료생산 기업은 하림, 농협사료, 한일사료, 우성사료, CJ 등이 있으며 그 외 미래생명자원, 사조동아원, 현대사료, 고려산업, 우진비엔지, 케이씨피트, 대두산업, 대한제당, 이지바이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대표 사료기업 현황

1. 하림그룹 : 매출액 7조6000억 원(2020년 기준)

전체 사료 시장의 18.7%로 수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로 확장을 위해 선진비나와 선진팜스코 등이 베트남으로 진출했다. 또한 하림그룹 주요 계열사인 팜스코는 2017년 10월 인도네시아 축산회사 수자야 그룹(2014년 출범한 사료 제조업체, 연간 50만t 규모 생산)의 사료 및 종계사업 부문을 인수해 현지경영에 나섰다.

하림그룹은 한국형 축산 계열화시스템을 인도네시아에 조기 정착해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육류 단백질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6000만 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매년 5%대 경제성장률로 아시아 신흥국의 선두 국가인 만큼 최근 육류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하림의 아시아 사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 농협 사료 : 매출액 1조3000억 원(2020년 기준)

농협사료는 2020년 배합사료 판매물량 367만t을 기록하며 2019년에 세웠던 361만t 실적을 경신했다. 하림그룹과 함께 한국 사료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3. 한일사료 : 매출액 3435억 원(2019년 기준)

1963년 설립, 베트남에 지사를 두고 동남아 진출 추진

4. 우성사료 : 매출액 3061억 원(2019년 기준)

1968년 설립, 베트남 비나와 중국 덕주에 지사 운영 중

5. CJ Feed&Care : 매출액 1600억 원(2019년)

CJ제일제당이 사료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설립한 회사로 CJ제일제당 생물자원 사업부문의 국내 사업을 물적 분할해 독립법인 체제로 운영한다.

지난 해 CJ 계열사로 축산과 사료부문을 생산하는 CJ Feed&Care(현재 국내와 중국 등 7개국에서 29곳의 사료 공장 운영)가 네덜란드 뉴트레코社DP 매각이 추진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최종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는 사료시장이 향후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회 외 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요인이 있음도 보여준다.

이상 한국 사료산업 현주소를 보면 아시아 1위인 중국과 비교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사료시장도 적은 데다 해외 진출 역시 크지 않은 규모다. 사료 산업이 원재료 외 산미제, 효소, 아미노산, 산화 방부제, 항생제, 비타민 등 각종 첨가 재료로 구성된 복합산업이라는 점에서 바이오 산업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가 우선적으로 아시아에서나마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