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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고고학청, 60년 만에 새로운 ‘사해 문서’ 조각 발견…나하르 헤벨 상류 동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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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고고학청, 60년 만에 새로운 ‘사해 문서’ 조각 발견…나하르 헤벨 상류 동굴에서

현지시각 16일 이스라엘 고고학청 유물 관리국이 예루살렘의 사해 문서 보존연구소에서 새로 발견된 ‘사해 문서(Dead Sea Scrolls)’ 조각을 보여주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현지시각 16일 이스라엘 고고학청 유물 관리국이 예루살렘의 사해 문서 보존연구소에서 새로 발견된 ‘사해 문서(Dead Sea Scrolls)’ 조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 고고학청은 현지시각 16일 20세기 최대의 고고학적 발견으로 일컬어지는 ‘사해 문서의’ 새로운 조각이 60여 년 만에 발견된 사실을 발표했다고 현지 신문 ‘하아레츠’ 등이 알렸다. 기원전 1세기의 것으로 여겨지는 이 문서의 발굴상황은 고고학청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 ‘사해 문서’란 도대체 무엇?

사해 문서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소금 호수 사해 주변 동굴 등에서 발견된 고문서를 말한다. 1946~47년 현지 유목민이 쿰란 언덕에 있는 동굴 속에서 병에 든 7개의 오래된 사본을 발견한 것이 최초다. 연구결과 2000여 년 전 문서로 판명되는 한편 구약성서의 가장 오래된 사본으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인 붐을 일으켰다.

세계대백과사전 해설에 따르면 사해 문서는 좁게는 쿰란의 11개 동굴에서 나온 쿰란문서만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나하르 헤벨 등 사해 주변 넓은 지역에서 양피지와 파피루스 등에 기록된 문서의 총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단편인데 그 수는 700여 점에 이른다. 기원전 3~1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히브리어 아람어로 쓰인 유대교 문서지만, 나바테아어와 그리스어 법률문서 편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해 문서를 쓴 것은 유대교 에세네파 쿰란교단으로 알려졌다. 사해 문서에는 예수에 관한 직접적인 기술은 없지만, 기독교와 공통되는 부분도 많이 보인다. 사해 문서에 나오는 ‘종말론’ ‘빛과 어둠의 전쟁’이라는 이원론적 발상, 훗날의 일들이 이미 구약성서에서 예언됐다는 해석 등 기독교와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

■ 나하르 헤벨 상류 동굴서 발견

‘하아레츠’ 등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고학청은 도굴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2017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새로운 사해 문서가 발견된 곳은 사해 서안의 유대 사막의 마른강 ‘나하르 헤벨’의 상류다. 낭떠러지 위에서 밧줄로 80여m 내려가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공포의 동굴’ 안에 있었다고 한다. 이 동굴의 이름은 1950년 40여 명의 유골이 발견된 데서 유래했다.

이번에 발견된 종이쪽지는 그리스어로 적혀 있었는데 신 ‘야훼’의 이름은 고대 히브리어였으며, 구약성서의 ‘스가랴서’ ‘나훔서’의 구절 등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와 함께 미라화된 6,000년 전 어린이의 시신도 발견됐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고학청 사해 문서 조사팀의 오렌 에블맨(Oren Ableman) 박사는 “다양한 크기의 종이 조각이 80개 이상 발견됐고, 그중 몇 개는 문장을 포함하고 있었다. 문서의 연대는 기원전 1세기 말의 것이었다. 동굴로 옮겨졌을 때는 문서가 쓰여진지 100년이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