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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에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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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에 '휘파람'

메모리 반도체, 2분기 가격 상승 전망
삼성과 SK하이닉스, 선두자리 굳히기에 박차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의 주력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2분기에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장밋빛 전망 배경에는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진입과 시스템(비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가격도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 메모리 반도체, 2분기 가격 상승 전망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거래가격이 1분기와 비교해 3∼8%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와 중국 스마트폰 기업 주문이 이어지고 있고 데이터센터도 재고 확보에 나섰다”며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1분기에 비해 최대 8%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또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공급 부족으로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완제품에 대한 재고 확보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버용 D램 중심으로 가격 올라...낸드 가격도 상승 압력 커져


연초만 해도 낸드플래시 업황이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낸드플래시 수요 급증으로 업황 개선 시기가 앞당겨졌다.
메모리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집적회로다. 이중 낸드플래시는 USB드라이버, 카메라, 스마트폰, SSD 등에 널리 쓰인다.

특히 서버를 중심으로 노트북·모바일·그래픽 등 전 영역에서 D램 수요가 최근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급락했던 서버용 D램이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와 맞물려 올 들어 가격이 반등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발열과 소음이 훨씬 적고 정보처리 속도도 빠르다"며 "최근에는 자율주행자동차 등장을 앞두고 주변 환경을 데이터로 처리하고 분석하는 데 큰 용량의 낸드플래시가 필요한 점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가격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해 1분기 3∼8%, 2분기에는 13∼18%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고객사들이 모든 제품군에서 재고 축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PC용 D램과 서버 D램, 모바일 D램 등 전 제품에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이 지난달 중순 한파로 전력이 끊긴 이후 한 달간 셧다운(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낸드플래시 가격이 예상보다 더 뛸 수도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밝혔다.

다만 올해 1분기는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각각 18%, 17% 늘어 전제 반도체 제품 중 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역시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3.3% 증가해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 삼성과 SK하이닉스, 선두자리 굳히기 나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투자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이 분야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회장은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 세계 1위 대만 TSMC와의 경쟁과 관련해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며 "효율적인 투자로 생산능력을 마련하고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동안 신규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SK하이닉스도 올 들어 투자 확대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에 장비를 들인 데 이어 지난달 준공한 경기 이천 M16 라인에서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기 위한 조기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1%, 29.5%다.

낸드플래시 역시 삼성이 32.9% 점유율로 1위였고, SK하이닉스는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 사업부와 합산하면 2위로 올라선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