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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 조선업계 호황에 지난해 수주 절반 이미 거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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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 조선업계 호황에 지난해 수주 절반 이미 거머줘

1분기도 안 끝났는데 '좋은 성적표' 받아...조선3사 중 2사와 거래해 수주 걱정 없어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선박용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HSD엔진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선박용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HSD엔진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힘찬 수주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박 엔진을 공급하는 HSD엔진(옛 두산엔진)의 수주가 크게 늘어나 호황 가도를 달리고 있다.

HSD엔진은 각종 디젤엔진을 제작하지만 선박용 엔진 판매 매출 비중이 총 매출의 약 89%를 차지하는 선박용 엔진 전문 제조업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12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수주 계약이 체결된 지 1주일도 안 된 지난 16일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할 VLCC 10척에 설치하는 선박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엔진 10기 공급은 총 829억 원 규모로 계약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엔진은 2023년 3월까지 대우조선해양 측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일반적으로 조선사가 신조선 수주 후 선박엔진 계약까지 약 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이번 HSD엔진의 선박 엔진 수주는 이보다 빠른 기간에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선업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VLCC 건조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선박용 엔진을 빠르게 발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즉 주요 부품을 미리 확보해 선박 건조 지연 사태를 미리 예방하겠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HSD엔진은 지난 2019년, 2020년 각각 약 6500억 원의 엔진을 수주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수주실적이 최소 3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직 1분기가 마무리 되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수주 실적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앞으로 선박용 엔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최근 선박 건조 계약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통상 엔진은 선박 1척 건조계약 금액의 15%를 차지하고 선박가격과 연동되는 만큼 엔진 가격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SD엔진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주로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며 "조선 3사 가운데 2사와 밀접하게 거래해온 만큼 올해로 예상되는 카타르 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척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면 HSD엔진은 본격적인 수혜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를 별도로 두고 있어 엔진은 자체적으로 공급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