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슈퍼리치의 저택(159)] 미성년 성추문 제프리 앱스타인, 방 40개짜리 뉴욕 저택 매각

공유
0

[글로벌-슈퍼리치의 저택(159)] 미성년 성추문 제프리 앱스타인, 방 40개짜리 뉴욕 저택 매각

미국 부패 금융가 제프리 앱스타인의 방 40개짜리 뉴욕 저택이 최근 골드만삭스 전직 중역 출신 구매자에게 5100만 달러(약 577억 원)에 매각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부패 금융가 제프리 앱스타인의 방 40개짜리 뉴욕 저택이 최근 골드만삭스 전직 중역 출신 구매자에게 5100만 달러(약 577억 원)에 매각됐다. 사진=로이터
무려 36명의 미성년 소녀를 성학대 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제프리 앱스타인(1953~2019)의 뉴욕 저택이 최근 5100만 달러(약 577억 원)에 매각됐다.

'폭스 비즈니스'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제프리 엡스타인의 호화로운 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 저택을 5100만 달러에 헐값에 매입한 미스터리 구매자는 골드만삭스의 전직 중역 마이클 D. 데이피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마이클 데이피는 제프리 앱스타인 소유 이스트 71번가 9번가의 7층 객실 40개짜리 부동산을 5100만 달러에 구입했는데 이는 당초 요구가격인 8800만 달러(약 996억 원)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다.

마이클은 런던에서 뉴욕으로 이사할 예정으로 성적으로 뒤틀린 전 소유주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완전히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한 소식통은 "그들은 영·육간의 완전한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 토박이인 마이클 데이피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 내 무역 리모델링을 담당하는 골드만의 글로벌 시장 회장 직을 지난 1년 동안 역임했으며 최근 은퇴했다.

데이피의 대변인인 스투 로저는 "데이피는 이전에 이 집에 있었던 적도 없고 집주인을 만난 적도 없지만, 뉴욕시는 과거가 가장 좋았던 시절이라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의 말이 틀렸음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고의 부동산 브로커들은 '더 포스트' 지에 맨해튼의 비슷한 부동산이 1억 달러(약 1131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가장 뒤틀린 성범죄자 중 한 명의 집 가격은 거의 도둑질한 것처럼 헐값에 가까운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 부동산을 팔려고 했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던 최고 중개인인 돌리 렌즈는 "저는 그 거래 가격이 절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만8000평방피트(약 2600㎡, 약 787평) 저택으로, 5번가 바로 앞, 가장 좋은 블록에 있는 가장 멋진 저택이 1피트(30.48cm)에 4000달러(약 452만원)도 안 된다. 뉴욕 최고죠"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처럼 낮은 거래 금액조차도 그 가격대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 집을 사도록 유인하기 어려웠다.

렌즈는 "'우리는 그 곳 근처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부동산을 보여줬다"라면서 "항상 거래를 하고 있는 화려한 다국적인들은 '설마'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옛 소유물은 그 집에 남아 있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그 집은 완전히 비어 있었다"라며 "그 안에는 소름끼치는 이상한 것들이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데이피가 현금과 브리지론(bridge loan, 자금이 급히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빌리는 것)으로 그 부동산을 샀다고 말했다.

렌즈는 데이피가 좋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저는 그가 똑똑한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곳이 아이들이 학대를 당했던 곳이었다는 것을 잊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그 집에 베팅했다"라고 덧붙였다.

제프리 앱스타인(1953~2019).이미지 확대보기
제프리 앱스타인(1953~2019).

한편, 이번 부동산 매각 자금은 엡스타인의 재산이 관리하는 제프리 엡스타인 피해자 보상 펀드로 바로 들어갈 것이다.

2019년, 엡스타인은 14세 소녀들을 학대한 성범죄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감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엡스타인은 무죄라고 주장했으나 FBI는 그 집을 급습했고 연방 요원들은 저택이 안전한 곳에 숨겨져 있는 아동 성 학대 영상을 발견했다. 40개의 방이 있는 그 부동산은 뉴욕에서 가장 큰 집 중 하나다.

엡스타인과 그의 파트너인 기슬레인 맥스웰은 그 집에서 부자와 왕족, 권력자들을 불미스럽게 접대했는데, 비밀리에 고객들을 녹음할 수 있었다. 그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사람들 중에는 앤드류 왕자도 포함된다.

엡스타인이 소유하기 전 그 저택은 여성 속옷 등을 취급하는 미국 의류업체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오너인 레슬리 웩스너가 소유했다.

한편, 이 저택은 지난달 엡스타인 피해자 보상프로그램(EPstein Respons' Compensions' Compensation Program)이 자금 지원 우려에 대한 보상 제안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미국 버진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자산 동결 요청으로 매각이 중단됐다. 그러나 판사는 그 요구를 기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금은 지난해 6월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150건 이상의 피해자 신청을 받아 알려지지 않은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지금까지 5500만 달러(약 622억 원)를 지급했다.

제프리 앱스타인은 교직자 출신이지만 금융가로 이름을 날렸다. 미성년 여성들을 고용해 권력가들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5년 플로리다에서 14세 소녀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이를 인정했다. 2008년 플로리다 주 법원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해 성매매를 한 혐의로도 유죄판결을 받았다. 미 연방 공무원들은 그가 14세 이하 소녀 36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앱스타인은 2019년 플로리다와 뉴욕에서 또 다시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2019년 8월 감옥에서 사망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