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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지각변동...미래에셋대우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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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지각변동...미래에셋대우 우뚝

NH·한국투자증권 양강구도 무너지고 삼성·대신증권 등 약진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도 신흥강자 급부상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이 IPO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대신증권 본사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이 IPO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대신증권 본사 전경
증권사 기업공개(IPO)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그동안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양강구도를 이어오며 다른 증권사는 기를 펴지 못했다. 올해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신흥강자가 등장하며 IPO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SK IET·크래프톤 등 조 단위 IPO도 기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그동안 IPO시장의 절대강자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신흥강자인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에 신규 상장하거나 상장 예정된 기업은 총 22개에 이른다. 증권사 별 주관실적(공동주관 포함)은 미래에셋대우가 9개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 5개사, 키움증권 3개사, 삼성증권 3개사, 대신증권 3개사, 신한금융투자 2개사, KB증권 2개사, 하나금융투자 2개사, 유안타증권 1개사, 신영증권 1개사, DB금융투자 1개사, NH투자증권 1개사 순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내용도 좋았다. 엔비티, 씨앤투스성진, 솔루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아이퀘스트,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등 중소형IPO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같은 초대어IPO까지 고르게 주관했다. 공모금액 기준 1조9566억 원으로 1위다.

앞으로 남은 초대형IPO도 있다. 대표주관사를 맡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러지(SK IET)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모베일게임개발사인 크래프톤이 대표사례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기업가치는 SK IET 5조 원 안팎, 크래프톤은 20조~30조원 수준이다. 이들의 공모규모는 각각 1조 원, 4조 원이다.

삼성증권도 선진뷰티사이언스, 뷰노부터 대형IPO로 평가받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주관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 IPO시장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것은 최근의 일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9년 당시 상장 주관 기업들의 공모 철회와 상장예비심사 청구철회에 스팩상장 외에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과거 IPO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지난 2010년, 2011년 각각 6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체면을 유지했다. 2012년에 상장주관 실적이 한건도 없었다.

이들 증권사 모두 당시 IPO부진은 새로운 IPO딜을 따기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IPO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2, 3년 전에 딜이 시장 상황과 맞을 때 결실을 맺는 것”이라며 “2~3년 전에 준비한 대형딜이 올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도 "기업발굴부터 주관사 계약, 주식시장 상장까지 IPO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장기전략을 세우고 IPO 예정기업과 꾸준한 관계를 맺은 것이 성과로 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KB증권 IPO시장 1위 기대…조 단위 수두룩


1분기에 중소형IPO를 주로 대표주관한 대신증권은 대형 IPO인 한화종합화학, 카카오페이 공동주관사로 선정되며 인수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공모규모가 1조 원이 넘는 IPO를 공동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가치는 한화종합화학이 4조~5조 원, 카카오페이는 10조 원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IPO시장을 주름잡을 다크호스는 KB증권이다. KB증권은 하반기 초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각각 50조~100조 원, 20조~3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모규모도 LG에너지솔루션은 최소 10조 원 이상, 카카오뱅크는 4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두 건의 대표주관만으로 올해 공모규모 1위 수성이 유력하다. 여기에다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의 공동주관사로도 이름도 올리고 있어 2위와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트랙레코드(주관이력)를 중시하는 IPO시장의 특성상 이들 신흥강자들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 IPO수수료가 낮아도 규모가 크거나 게임, 바이오 등 새로운 업종으로 IPO를 하려는 것은 한번 트랙레코드를 쌓으면 비슷한 기업이나 업종의 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쌓은 평판를 바탕으로 앞으로 IPO시장의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규제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투자은행(IB)부문을 강화할 방안은 IPO 주관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며 “최근 공모주가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인식이 투자자들사이에서 확산되며 청약 경쟁률이 높아 증권사 입장에서 의무인수물량이나 실권주 인수에 대한 위험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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