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패션기업도 ESG 경영 박차…코로나19에도 '친환경' 강화

공유
1

패션기업도 ESG 경영 박차…코로나19에도 '친환경' 강화

페트병 재활용, 재고 의류 친환경 처리, 재생 소재 활용 등 활동 이어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타임 청담 에비뉴점에서 직원들이 재고 의류로 만든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섬이미지 확대보기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타임 청담 에비뉴점에서 직원들이 재고 의류로 만든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섬
산업 전반에서 ‘ESG 경영’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패션 산업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류가 되었다. 소비자도 제품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두루 고려해 브랜드를 선택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올해부터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바꾸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탄소 제로 프로젝트는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한섬은 지난해 하반기 12t의 재고 의류를 친환경 처리 방식으로 시범적으로 폐기한 데 이어 올해 연간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t가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섬은 오는 2024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한섬의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재고 의류를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면 비용이 기존보다 6배가 더 들고, 처리 기간도 1~2주 이상 더 걸리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친환경 재고 의류 처리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듀의 2021 S·S 시즌 캠페인 ‘그린 라이프' 메인 화보. 사진=한세엠케이이미지 확대보기
앤듀의 2021 S·S 시즌 캠페인 ‘그린 라이프' 메인 화보. 사진=한세엠케이

한세엠케이가 전개하는 '앤듀'는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크라우드 펀딩 IT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WWF의 환경보호 프로젝트 '리텍스타일(RE:Textile)'에 동참하기도 했다. 앤듀는 일회용 비닐 쇼핑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쇼핑백도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전면 교체했으며, 2021 S·S(봄·여름) 시즌 캠페인으로 '그린 라이프'를 실시해 올해도 꾸준히 친환경적인 브랜드 가치관을 고객들과 나눌 예정이다.

친환경 제품 생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앤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하고, 동물 학대 없는 원재료 '에코 비건'을 적용하는 등 윤리적인 패션을 꾸준히 지향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와 함께 제주에서 수거한 100t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노스페이스 K에코(K-ECO) 삼다수 컬렉션’ 16종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친환경 패션 스타일을 찾는 MZ세대를 위해 탄생했으며, 제주 삼다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통해 청정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제품에 담아냈다. 돌하르방을 비롯한 페트병을 줍고 있는 캐릭터 그래픽과 함께 청량감을 주는 그린을 비롯해 화이트와 네이비 3색 컬러 조합을 사용했다. 3색을 그라데이션한 노스페이스 로고와 레터링, 삼다수 모양의 와펜 등이 디자인 포인트로 적용됐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스탠 스미스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스탠 스미스, 포에버'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에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발생을 막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약속과 함께 고기능성 재생 소재인 프라임 그린을 사용한 스탠 스미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스탠 스미스 외관에 지구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프린트, 자수 패턴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으며, 신발 박스도 재활용 종이를 90% 이상 사용해 제작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활동과 비용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산업인 만큼 비용이 들더라도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치 소비'가 각광받으며 소비자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