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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금융에 몰린 돈 200조 넘어...민간부채 사상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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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금융에 몰린 돈 200조 넘어...민간부채 사상 최고 수준

금융안정지수가 지난해 4월 위기단계인 22를 넘긴후 하락해 현재는 주의단계인 8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안정지수가 지난해 4월 위기단계인 22를 넘긴후 하락해 현재는 주의단계인 8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부동산금융에 늘어난 금액이 200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채도 비중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 부동산익스포저 증가세 확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실물경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의 부동산 담보대출, 전세관련 보증 등 부동산 관련 가계여신과 부동산업 등 기업 대출금, PF대출 등 기업여신, 리츠⸱부동산펀드 등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합계다.

지난해말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2279조3000억 원으로 2019년말 2067조 원보다 10.3%, 212조 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율은 118.4%까지 상승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증가세 확대와 함께 구성 측면에서의 리스크 변화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은은 "보증부 대출의 증가는 은행의 주택관련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유인을 약화시키는 한편 대출 부실시 이를 대위변제할 공적 보증기관들의 부담을 증대시킨다"며 "은행에 비해 리스크관리와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지는 비은행의 익스포저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택시장 충격의 파급 경로가 다양해지고 전이 가능성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 GDP 대비 민간부채 사상 최대

2020년말 명목 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잔액) 비율은 215.5%로 추산됐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며 2019년말 대비 증가폭도 18.4%로 최대치다.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과 장기추세 비율 사이의 차이(갭)도 지난해 말 기준 5.9%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분기 1.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가계부채의 건전성은 연체율이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전년말 대비 소폭 하락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은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고용과 업황 부진 등으로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될 경우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향후 경기회복이 차별적으로 진행되면서 취약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금융, 민간부채 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함께 늘어가고 있다.

한은은 금융시스템 전반의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금융안정지수가 지난해 4월중 23.9로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가 하락해 10월 이후 주의단계 임계치인 8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며 최근 장기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